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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게임 리뷰] 미르4 - CBT편

by PARK JAE 2020. 11.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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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l MMORPG
출시 l 2020 하반기 예정
개발 l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유통 l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
플랫폼 l 모바일(CBT 기준 AOS)
기대치 l ★★★☆ (7.0)

 

들어가며


2000년대 초 PC 온라인 게임 태동기에 혜성처럼 등장한 기념비적 프로젝트 미르의 전설2(이하 '미르')의 후속작. 미르는 탄탄한 밸런스를 바탕으로 당시 이례적이었던 무협 장르를 개척하며 시장을 휩쓸었고 사실상 황무지에 가깝던 중국 시장 진출까지 이루어냈다. 단순히 적을 제압하고 보상을 얻는 데 치중하였던 경쟁작들과 달리 플레이어 간 협력, 경쟁 등 다양한 상호작용까지 신경 썼기에 게이머에게 미르란 독특하고 선진적인 혁신 그 자체를 뜻한다.
그런 미르의 뒤를 잇는 작품이 2020/10/29(목) CBT를 시작한 '미르4'. 위메이드 엔터테인먼트의 야심작이자 사전예약 100만의 쾌거를 이루어내며 연일 화제가 되고 있는 미르4를 직접 플레이해봤다.

 

[그림 1] CBT 플레이 기록 (총 4시간 23분 참여)

 

총평

 

동양적 색채, 풍부한 할거리, 절제된 자동 진행까지. 
양날의 검을 벼르고 있는 K-FANTASY. 

 

중세 서양의 모습을 본따 만든 게임들과 달리, 배경부터 복식까지 다양한 부분을 동양의 미로 감싼 게임. PC 온라인 게임에 준하는 수준의 뛰어난 그래픽이 오리엔탈한 건물, 의상, 수환수 등과 만나 보는 재미를 선사한다.

아쉽게도 CBT에서는 다른 게임과 크게 차별화된 콘텐츠를 찾아보기 어려웠다. 미르4가 4대 분기로 내세운 사냥과 일부 생활 콘텐츠(채집, 채광)는 얼마 전 미디어 쇼케이스를 진행한 엘리온에도 포함되어 있다. 게다가 다양한 효과가 무작위로 부여되어 전략에 따라 교체해 쓸 수 있는 장비인 '마석'은 다른 게임의 '수정' 또는 '룬'과 흡사했으며 동행 시 이로운 효과를 얻을 수 있는 '정령'은 '소환수' 내지 '펫'으로 보아도 무방했다.
타 게임만 닮은 것이 아니라, 자체 시스템 내에도 반복 배치된 요소가 있다. 바로 '체질 개선'과 '내공 수련'이다. 두 콘텐츠 모두 재료를 통해 캐릭터의 능력치를 높이고 각 능력치가 특정 레벨에 도달할 시 큰 성장을 이루는 구조를 취하고 있는 것.
즐길거리는 풍성하지만, 미르4에서만 경험할 수 있는 혁신과 색다름이 부족하여 아쉽다. 아직 공개되지 않은 콘텐츠, 업데이트 등이 기다리고 있는 만큼 앞으로 미르4가 어떤 즐거움을 전해줄지 기대해본다.

깔끔한 화면, 직관적인 아이콘, 친절한 도움말 덕분에 특별한 어려움 없이 게임에 안착할 수 있었다. 좋은 장비를 획득할 시, 일정 시간 응답이 없다면 자동으로 장착해준다거나 플레이어가 설정한 조건에 따라 물약 등 소모성 아이템이 자동으로 사용되게 하는 기능, 여러 임무를 동시에 받고 우선순위에 따라 자동 및 반복 진행해주는 시스템 등 편의성에 상당히 공을 들였다.

 

[그림 2] 전투 시 UI. 체력과 마력 표시, 스킬 버튼 위치 등 타 게임과 공통점이 많아 빠르게 적응 가능하다.

 

[그림 3] 햄버거 버튼 사용 시 UI. 정갈한 아이콘, 하위 메뉴를 보여주는 방식이 인상적이다.


편의 요소 중 하나인 자동 진행은 호불호가 갈릴 것 같다. 어떤 플레이어는 완전 자동 진행을 꺼린다. 주요한 대목만큼은 주인공인 자신이 직접 장식하고 싶은데 퀘스트 승낙, 조건 달성, 보상 수령, 다음 퀘스트 시작까지 게임이 진행해버리니 한 세계의 영웅이 된 게 아니라 방치형 게임을 플레이하고 있는 듯한 기분이라는 것. 반면, 완전 자동 진행을 선호하는 유저는 바쁜 일상 속에서도 게임을 플레이하고 나날이 성장하는 캐릭터를 보는 게 뿌듯하다고 한다.
미르4의 자동 진행은 전자에게 만족을 주는 방식이다. 다시 말해 퀘스트 진행에는 도움을 주지만, 새로운 퀘스트를 받아야 하거나 컷씬을 재생하기 위한 대화가 필요할 시 플레이어가 직접 캐릭터를 조작해야 한다. 나는 여러 퀘스트가 정신없이 쏟아지는 초반부에 약간 불편했지만, 비천성 진입 후 퀘스트가 점차 많은 적을 오래도록 상대하는 식으로 변화하면서부터 편해졌는데 대중의 평은 어떠할지 지켜볼 일이다.

 

핵심 콘텐츠: 모험

 

1. 스토리

미르4는 전작에서 500년의 시간이 흐른 뒤 펼쳐지는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제는 용의 힘을 지닌 왕녀와 그녀를 둘러싼 욕망과 갈등. CBT 기간에는 파악할 수 있는 스토리가 한정되어 있는 만큼 광고처럼 '2천년 미르 역사를 뒤흔들 거대한 비밀과 반전의 스토리'가 펼쳐질진 알 수 없지만,  도입부가 천족과 마족의 기나긴 전쟁은……. 으로 시작되지 않은 것만으로도 점수를 주고 싶다. 
튜토리얼 중에는 컷씬과 게임 플레이가 교차 반복되는데 그 과정에서 자연스레 세계관, 조작법을 파악할 수 있어 적응에 도움이 되었다. 컷씬 속 인물의 움직임은 조금 부자연스러웠지만, 성우의 뛰어난 연기력과 섬세한 표정 변화가 돋보였다.
여담으로 대다수의 컷씬에는 자막이 입혀져 있었으나, 일부는 그렇지 않았다. 대중교통 등 공공장소에서 음소거 상태로 게임을 즐기는 플레이어, 청각 문제로 듣기에 어려움을 느끼는 플레이어, 읽기를 즐기는 플레이어를 배려하여 전 구간의 자막 배치 여부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면 좋겠다.

 

2. 직업

CBT에서는 총 네 가지 직업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었다.
직업 별로 성별이 고정되어(젠더락) 자유도는 다소 떨어지는 편.

구분 고정 성별 특징 대표 스킬
전사 거대한 도를 휘두르며 근거리의 적을 공격한다.
튼튼한 갑옷, 불굴의 의지를 지닌 탱커 클래스.
- 염화결: 맹렬한 양강의 기공으로 삼매진화를 일으켜 칼에 주입하고 단 일격에 모두 뿜어내어 주변을 초토화시키는 전사의 필살기.
- 역혈대법: 순간적으로 체내의 혈맥을 거꾸로 흐르게 하여 평소에는 사용할 수 없는 잠재력을 모두 폭발시키는 금단의 무공.
술사 원소의 힘으로 불과 얼음을 자유롭게 다룬다.
적에게 강력한 피해를 입일 수 있지만, 동료의 보호를 받으면 더욱 안정적인 공격을 할 수 있는 원거리 딜러 클래스.
- 용선풍: 용이 승천할 때 나타난다는 용오름을 형상화한 강력한 회오리를 소환하여 전방으로 발사하는 술사의 필살기.
- 빙설풍: 극지방의 맹렬한 눈보라를 소환하여 모든 존재들을 다 얼어붙게 만드는 궁극의 한빙계 술법.
도사 자신과 근처의 동료를 회복시키고 상태 이상에 능통하다.
힐러 겸 버퍼 클래스. 
- 일양지: 신성한 기운을 손끝에 집중하여 내뻗으면 앞을 가로막는 모든 적을 꿰뚫어 버리는 빛의 창으로 형상화된다.
- 대회복술: 신성한 빛의 기운으로 상처를 치유하는 도술. 본인뿐만 아니라 근처의 동료들까지도 모두 회복시킨 다. 모든 집중력을 소모하여 일거에 모든 상처를 치료하는 궁극의 회복술로 일정한 경지 이상을 수련하면 죽은 자도 되살린다.
무사 긴 창으로 원거리의 적을 관통한다.
적의 자세를 무너뜨리거나 날려버릴 수 있는 근원거리 딜러 클래스.
- 파천일섬: 하늘의 섭리조차 거역할 기세로 강력한 강기를 쏘아내어 전방의 모든 것을 으깨고 꿰뚫어버리는 무사의 필살기.
- 응조격: 멀리 있는 적에게 빠르게 돌진하여 창으로 찌른 후 창의 탄력을 이용해서 적을 자신의 후방으로 던져버린다

 

3. 성장

캐릭터를 키워 강력한 장비를 수집하고 해당 장비를 통해 힘을 얻어 캐릭터를 보다 강인하게 하는 방식. 캐릭터와 장비가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으므로 캐릭터 육성에 필요한 물품, 장비 자체, 장비 강화에 쓰이는 재료 등 다채로운 아이템을 골고루 모아야 한다.
수집해야 하는 아이템의 종류가 상당한 데다 획득처도 제각각이라 플레이어가 여러 콘텐츠에 참여하고 오랜 시간 게임에 머무르게 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판단된다.

 

(1) 수련

핵심 육성 콘텐츠. 캐릭터의 기본적인 공격, 방어 능력을 강화할 수 있다.

  • 체질
    • 체질 강화: 채집, 사냥, 과제를 통해 획득한 재료로 체질 1종의 수치를 높일 수 있는데 이를 체질 강화라고 한다.
    • 체질 승급: 6종의 체질이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진행할 수 있다. 체질 1종의 수치가 소폭 증가하는 체질 강화와 달리, 체질 6종의 수치가 대폭 증가한다.
  • 체질은 플레이어의 특성을 가리키며 물리 방어, 술법 방어, 체력, 마력, 회피, 명중, 물리 또는 술법 공격으로 나뉜다.

[그림 4] 체질마다 강화하는 데 필요한 재료가 다르며 채집을 통해 획득할 수 있다.

  • 내공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비급을 익힐 수 있다. 비급은 몇 가지 능력치로 나뉘는데 이를 내공이라고 한다. 예컨대 1성 비급 '역근경'은 천궁(물리 또는 술법 공격), 지율(몬스터 공격 피해 증가), 맥천(물리 방어), 태정(술법 방어)으로 구성되어 있다.
    • 내공 수련: 비급 속 내공을 갈고닦아 관련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것이다.
    • 내공 승급: 여러 내공이 특정 레벨에 도달하면 진행할 수 있다. 내공 승급 시, 체질 강화와 마찬가지로 다수의 내공 수치가 대폭 증가한다.

[그림 5] 내공마다 수련에 투입하는 재료가 상이하며 사냥터, 토벌, 마방진 등 여러 전투 콘텐츠에서 얻을 수 있다.

(2) 스킬
습득 조건을 만족할 시, 새로운 스킬을 배울 수 있다. 학습한 스킬은 아래의 방법을 통해 갈고닦아야 한다.

  • 스킬 강화: 진기, 무공비서, 동전을 소모하여 스킬을 더욱 강력하게 만든다.
  • 스킬 각성: 스킬의 위력을 증폭하거나 추가 효과를 부여한다.

[그림 6] 상세 설명 양 옆의 화살표를 누르면 스킬 강화에 따른 수치, 효과 변화를 확인할 수 있다.

 

(3) 장비

  • 장비
    캐릭터가 착용할 수 있는 아이템으로 무기, 상의, 하의, 장갑, 신발, 목걸이, 팔찌, 반지 총 6종.
    • 등급: 고급, 희귀, 영웅, 전설 총 4종으로 구분 가능하다.
    • 티어: 등급의 하위 개념이며 I~IV로 나뉜다.
    • 강화: 강화석, 흑철, 동전을 사용하여 장비 레벨을 최대 +8까지 높인다. 안전 강화 구간인 +0~+4 레벨까지는 강화 성공, 실패 여부와 무관하게 장비가 보존된다. (단, 장비 레벨이  높아질수록 성공 확률은 점차 감소한다.) +5 레벨 이상은 위험 강화 구간으로 강화에 실패하면 장비가 부서진다.
    • 옵션 감정: CBT에서는 제공하지 않는 기능. 장비에 무작위 능력치를 붙일 수 있다. 추가되는 능력치의 수는 고급 장비 2개, 희귀 장비 3개, 영웅 및 전설 장비 4개.
  • 마석: 캐릭터가 최대 6개까지 장착할 수 있는 아이템. 장비처럼 여러 등급이 존재하며 등급이 높을수록 빼어난 효과를 지니고 있다. 마석을 부착하기 위한 슬롯은 콘텐츠 진행도에 따라 차례로 해금된다.
    • 각성의 마석: 모든 공격 피해가 증가한다.
    • 파괴의 마석: 치명 공격 피해가 증가한다.
    • 무력의 마석: 몬스터에게 받는 피해가 감소한다.
    • 집중의 마석: 몬스터 공격 피해, 치명이 증가한다.
    • 공격의 마석: 피해가 증가한다.
    • 활력의 마석: 체력이 증가한다.
  • 의상: 장비에 덧입혀 외관을 바꿀 수 있는 치장성 아이템. 무기, 머리, 복장, 등 총 4종으로 분류 가능하다. 의상을 획득하면 소폭의 능력치 증가 혜택을 얻을 수 있으며 이 효과는 해당 의상을 착용하고 있지 않아도 적용된다. 아울러 현재 의상은 금화로 구매할 수 있도록 되어있으며 구입 전 지정된 부분의 색상을 자유로이 선택할 수 있다.

[그림 7] 장비 강화 UI. 고급 강화석 4개를 지니고 있지만, 화면 좌측에는 '1/1'로 표시된다. 각 숫자가 강화 시 필요한 수량, 총 보유 수량을 의미한다면 '1/4' 등으로 수정되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그림 8] 마석 UI. 주로 플레이하는 콘텐츠에 따라 착용해야 하는 마석이 달라질 수 있다. 프리셋 기능이 추가되면 좋겠다.

 

4. 퀘스트

  • 임무: 이야기 흐름에 맞는 메인 퀘스트, 서브 퀘스트로 구성되어있다.
    • 종류: 생애 한 번만 수행할 수 있는 임무, 반복 임무로 나뉜다. 반복 임무는 최대 3번까지 완료할 수 있으며 횟수 제한은 매일 초기화된다.
    • 임무 자동 진행: 한 번에 최대 10개의 임무를 수락할 수 있다. 임무 자동 진행 기능을 사용하면 수령한 임무 목록을 확인할 수 있으며 임무별 순번을 지정할 수 있다. 순서가 확정되면 목록 내 임무를 자동으로 수행한다.
    • 권장 전투력, 플레이 방식 안내: 임무를 수행하기에 적절한 전투력, 권장하는 플레이 방식(개인, 파티)을 알려준다.
  • 의뢰: 단서를 통해 각 지역에서 마주치는 사람들의 부탁을 추론하고 들어주는 콘텐츠. 한 번에 1개만 진행할 수 있다. 
  • 일일 과제: 매일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 각 과제를 완료하면 보상을 받을 수 있다. 또 달성한 과제의 수 총합이 5개, 10개에 도달하면 추가 보상도 획득 가능하다.
  • 업적: 1회에 한해 완료할 수 있는 퀘스트. 성격에 따라 모험, 성장, 도전으로 나뉜다.
  • 기연: 모험 중 인연을 맺게 된 사람들의 숨은 이야기를 확인할 수 있는 콘텐츠. 플레이어는 단서를 따라가며 성취하는 재미, 기획/개발은 게임의 기반이 되는 스토리를 더욱 탄탄하게 다지는 데 이롭다. 완료 시 보감에 등록할 수 있는 진귀한 아이템을 얻을 수 있다.

 

핵심 콘텐츠: 전투

 

1. 토벌: 일반 필드에 등장했던 보스 몬스터를 다시 한번 쓰러뜨린다. (일반) 토벌, 보스 토벌로 나뉘는데 큰 결은 같다. 일일 2회 무료로 플레이할 수 있으며 필요시 매일 2회에 한해 금화로 입장권을 충전 할 수 있다. 플레이 중 각종 장애물을 맞닥뜨리게 되는데 자동 전투 시 모두 피해 갈 수 있다. 수동 조작의 묘미를 주고자 준비한 요소일 텐데 터치 한 번으로 너무나 쉽게 돌파할 수 있어 살짝 아이러니했던 부분.

 

2. 차원문: 마방진, 비정문으로 구성되어 있다. 도탑전기 왕좌의 탑, 세븐나이츠 무한의 탑 같은 콘텐츠. 층별로 주어진 과제를 해결하며 보상을 획득한다. 출전 시 마방진 입장권이 필요하며 토벌과 마찬가지로 매일 2회에 한해 금화로 입장권을 충전할 수 있다.

 

3. 비곡 점령전: 미르4에서 가장 큰 볼륨을 자랑하는 콘텐츠이자 문파(길드)의 단합력을 보일 수 있는 부분. 직접 체험해보진 못했다. 비곡 점령 시, 해당 비곡의 흑철 채굴량에 비례하는 세금을 거둘 수 있다. 또 비곡에서만 만날 수 있는 보스와 전투를 벌여 각종 희귀한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다고. 이외에도 다양한 전쟁 콘텐츠를 준비 중인 듯하나, CBT에서는 공개되지 않았다.

 

부연 콘텐츠: 생활

 

미르는 '성장, 경제적 이익을 동시에 충족시키는 4대 분기 플레이'를 강조하고 있다.
색다른 즐길거리인가 싶어 설레는 마음으로 둘러봤는데 튀어나온 건 어디에서 많이 본 듯한 사냥, 채집, 채광. 새로운 개념은 운기조식밖에 없었다.
아래에 자세한 내용을 기술하겠지만, 운기조식 역시 새롭다 뿐이지 신선한 콘텐츠는 아니다. 예컨대 채집은 채집물을 찾고 일정 시간의 상호 작용을 통해 아이템을 획득하는 행위이다. (검은사막, 로스트아크, 메이플스토리 등과 똑같다.) 그리고 운기조식은 용맥을 발견한 후 인터렉션 해 아이템을 얻는 것이다. 즉, 활동 중 터치하게 되는 아이콘이나 캐릭터의 모션에는 다소 차이가 있지만, 큰 흐름이 같은 것.
왜 이토록 비슷한 활동들이 4대 분기로 불리게 되었는지, 이러한 반복 작업이 플레이어에게 성취감과 만족을 줄 수 있을지는 물음표다. 다만, 모바일 환경에서는 복잡한 조작이 쉽지 않은 데다 너무나 판이한  네 가지 활동을 상시 진행해야 한다면 플레이어가 피로감을 느끼기 때문에 선택한 방향이 아닐까 싶다.

 

1. 사냥
적을 쓰러뜨리고 보상을 획득하는 것. 여타 게임과 동일하다.

 

2. 채집
플레이 도중 야생초를 발견 시, 손 모양 아이콘을 누르는 것. '약초 잎', '버섯' 등을 획득할 수 있다. 채집물은 체질 개선용 아이템을 제작하는 데 쓰인다.
현재 채집물은 오로지 채집을 통해서만 획득할 수 있다. 이 때문인지 채집만 거듭해 획득한 아이템을 거래소에 등록하여 부를 축적하고자 하는 플레이어도 눈에 띈다.

 

3. 채광
기본적인 모양새, 이용 방식은 채집과 동일하다. 주요 보상은 다음과 같다.

  • 광물: 장비 아이템 제작에 쓰이는 재료. 강철, 백금 등으로 나뉜다. 대륙 전역에 퍼져있는 '채석장'에서 채광을 통해 획득 가능하다.
  • 흑철: 장비 강화, 아이템 제작 등에 널리 활용 중인 재료. 사용처가 너무나 다양하여 아이템보다는 화폐에 가까운 편. 마방진, 비곡에서 얻을 수 있다. 특히 비곡에서 흑철을 채광하려는 경우, 해당 비곡을 점령한 문파에게 세금을 지불해야 한다. 이는 여러 길드가 비곡점령전에 주목해야 하는 이유이기도 하다.

 

4. 운기조식
곳곳에 위치한 용맥에서 취할 수 있는 행동. 운기조식을 실시하면 내공 수련, 스킬 강화에 쓰이는 아이템 '진기'를 얻을 수 있다.
한 자리에서 운기조식만 반복하는 등 비정상적인 플레이가 발생할 수 있으므로 용맥마다 운기조식할 수 있는 횟수를 제한하였다. 즉, 해당 용맥을 다시 사용할 수 있게 될 때까지 다른 용맥을 찾아다녀야 한다. (이는 채집, 채광도 동일하다.)

 

[그림 9] 운기조식에 임하는 캐릭터의 모습. 운기조식이 완료되면 '46/47' 중 분자의 수치가 하락하며 '0/47'이 될 시 일정 시간 해당 용맥을 이용할 수 없다.

 

5. 공방

  • 제작: 장비, 약재, 각종 재료를 제작할 수 있다. 제작 재료를 선택할 시, 해당 재료의 획득 경로를 확인하거나 즉시 이동할 수 있다.
  • 합성: 특수 재료, 정령석, 무공서, 정령 보물, 마석을 합성할 수 있다. 합성 시 등급과 종류가 동일한 아이템 4개가 필요하다. (예. 고급 등급 정령석 4개) 합성 성공 시 확률적으로 한 단계 높은 등급의 결과물이 등장한다.
  • 봉인 해제: 게임 플레이 중 획득할 수 있는 '봉인된 보물 상자'를 연다. 문파의 지원을 받거나 가속 포인트를 사용할 시 봉인 해제에 필요한 시간을 단축할 수 있다.

[그림 10] 봉인 해제에 관한 설명.

 

과금모델(BM) 예상

 

CBT 환경에서는 상점에 접근할 수 없어 상품을 구경할 수 없었다. 따라서 게임 내 도움말이나 아이템 설명을 통해 판매 예정이거나 유료 제공 가능성이 있는 사항을 추려보았다.

 

1. 핵심 재화

  • 금화: 특별한 상점에서 물건을 구매하거나 많은 동전과 교환하는 데 사용한다는 설명, 특수한 재화로만 구매 가능하다는 문장을 보아 직과금으로 획득할 수 있는 유료 재화가 아닐까 싶다.
  • 동전: 적을 제압하거나 전리품을 판매하는 등, 게임을 플레이하면 자연스레 누적되는 재화. 각종 회복약을 구매하거나 징비 제작 시 재료로 투입하는 등 여러 콘텐츠에 쓰인다.
  • 진기: 운기조식으로 얻을 수 있는 아이템. 내공을 익히고 수련하는 데 필요하다.
  • 흑철: 사냥, 채광 시 획득 가능한 아이템. 장비를 강화하거나 제작하는 데 쓰인다.
  • 가속 포인트: 제작 공방에서 유물 상자의 봉인을 해제할 때, 소요되는 시간을 단축할 수 있는 포인트. CBT 용사 지원 선물 중 하나인 '1시간 가속권'을 사용하면 60 가속 포인트를 받을 수 있다. 1시간 가속권 아이템 설명에 획득 경로를 지원하지 않는 아이템이라는 안내가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봤을 때, 상품화될 가능성이 있는 요소.
  • 문파 주화: 문파 활동을 통해 획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이는 주화. 문파 상점에서 다양한 물건과 교환하는 데 쓰일 듯하다.

2. 판매 가능 아이템

  • 편의성 상품
    • 활력단: 활력이란 사냥 이외의 4대 분기인 채집, 채광, 운기조식에 성공할 때마다 에너지를 얻고 해당 에너지를 통해 경험치 추가 획득 효과 등, 각종 혜택을 누릴 수 있는 시스템이다. 4대 분기 성공 시 활력 유지 시간이 10초가량 증가한다. 그리고 '활력단'을 사용하면 활력 유지 시간이 단번에 60분까지 늘어난다. 활력은 리니지M 아인하사드의 축복, 바람의 나라: 연 태고의 보물처럼 효율적인 플레이를 위해 꼭 필요하나, 얻는 수고로움이 큰 편이다. 이에 퍼블리셔 측에서는 "활력은 무료로도 충분히 경험할 수 있지만, 번거로우시다면 편의를 위해 구매하셔라." 스탠스를 취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매일 활력단을 증정하는 구독형 상품이 출시되지 않을까?
    • 아공전서(즉시 이동권): 임무 수행 지점까지 남은 거리가 상당할 때, 사용 시 해당 지점에 즉각 도착할 수 있는 아이템. 간절히 필요하지 않아 상품성도 높지 않을 것이므로 다른 아이템들과 묶여 패키지화되거나 미끼 상품으로 저가에 판매될 수 있을 듯하다.
    • 가방 확장: CBT 시 금화로 가방을 확장할 수 있었다. 미르4에는 다양한 성장 방법이 있고 대다수의 경우 사냥, 채집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수십 가지의 아이템이 쓰인다. 캐릭터를 육성할수록 기본 제공되는 가방만으로는 필요한 아이템을 담기 어렵기에 정식 오픈 시에도 일회성 재화 하수구의 역할을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 확률형 아이템
    • 마석: 획득할 때 능력치가 무작위로 결정되기에 확률형 아이템으로 판매하기 좋은 아이템. CBT 시 '고급 마석 랜덤 상자'가 이미 제작되어 있던 것도 필요시 보상으로 활용하거나 상품화하기 위함이 아닐까. 등급 별, 종류 별로 배리에이션 하기에도 용이하다.
    • 정령: 미르4는 4대 분기를 상당히 중시하고 있다. 따라서 채집, 채광, 운기조식을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아이템을 직접 판매할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특히 채광 재료로 만들 수 있는 장비를 바로 직과금 상품에 곁들이진 않을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장비와 앞서 언급한 마석을 제외할 때, 캐릭터의 전투력을 높일 수 있는 요소 중 가장 눈이 가는 요소는 정령이다.
      • 정령석: 마석과 마찬가지로 등급 별, 종류 별로 분류해 판매하기 좋은 아이템.
      • 보물: 캐릭터가 장착할 수 있는 장비를 팔기 꺼려질 경우, 우회적으로 판매할 수 있는 아이템.

 

[그림 11] 정령 편성 화면. 정령의 효과를 확인하고 보물(정령용 장비)을 장착할 수 있다.

 

  • 치장성 외형 아이템
    • 의상: 한국의 명절, 국제적인 기념일(추수감사절, 할로윈, 크리스마스 등) 시즈널 이슈에 맞춰 내놓기 좋은 아이템. 보유하는 것만으로도 효과를 볼 수 있어 기간 한정 판매를 통한 수요 기대 가능.
    • 탑승: 말 등, 탑승물을 포괄하는 개념. 의상처럼 보유 시 능력치 상승효과를 볼 수 있어 수요가 충분할 듯하다.
    • 외형 변경권: '룩'에 신경 쓰는 유저는 어느 게임에나 있다. 특히 미르4처럼 섬세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게임이라면 더더욱 생겨날 것이다. (캐릭터를 최대한 확대해도 얼굴 클로즈업을 할 수 없는 수준이라 조금 아쉬웠지만.) 이에 외형 변경권을 상시 상품으로, 신규 의상 출시 시 해당 의상에 걸맞은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도록 패키지로 판매하면 어떨까 싶다.
    • 호패(호칭 변경권):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이유 없이 지금 상태에 질리는 경우가 있다. 호칭 변경권은 이를 위해 필요한 아이템. 또 문파(길드) 단위로 활동하다 보면 소속이 같은 사람들과 더욱 깊은 관계를 쌓기 위해 공통점을 만들어내곤 한다. 꼭 문파가 아니더라도 단체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가 어렷 활성화되면 간간히 미미하게나마 판매고를 올릴 수 있는 아이템일 듯.
  • 기타
    • 이벤트 보감 아이템: 미르4의 보감은 타 게임의 도감(컬렉션)과 거의 같다. 보감은 캐릭터, 서버, 이벤트로 나뉜다. 캐릭터 보감에 아이템을 등록하면 해당 캐릭터에 혜택이, 서버 보감에 강화된 장비를 등록하면 서버 내 캐릭터 전체에 이로운 효과가 부여된다. 마지막 이벤트 보감은 리니지2M의 이벤트 컬렉션에서 착안한 게 아닐까 싶다. 특정 기간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아이템이나 해당 아이템을 재료로 사용하여 제작할 수 있는 장비 등을 수집해야 하는 것. 
    • 강화 성공 확률 보정, 손상 방지 아이템: 강화 실패 시 장비가 파괴돼버리므로 여분의 장비가 없다면 게임에서 이탈하기 십상. 그럼에도 강화를 시도하게 되는 건 성공의 짜릿함, 이후 누릴 수 있는 즐거움이 기대되기 때문이다. 많은 퍼블리셔는 이러한 플레이어의 감성을 고려, (꼭 유료로 판매하지 않더라도) 소모 시 강화 성공 확률을 소폭이나마 높일 수 있는 아이템을 출시한다. 개중 일부는 사용 시 1회에 한해 파괴를 막아주는 아이템도 제작한다. 다만, 두 아이템 모두 사행성 논란을 불러일으킬 가능성이 있어 미르4에 추가될지는 의문.

 

[그림 12] 리니지2M의 이벤트 컬렉션. 과거 55,000원 상당(2,000 다이아) 패키지에 계승자의 증표 1개가 포함되어 있었으며 현재는 구할 수 없다. 풀 컬렉션을 위해 220,000원이 필요하다.

 

서비스 리스크 검토

 

1. 거래소(금난전권) 운용

미르4에서는 거래소를 통해 다양한 아이템을 매매할 수 있다.
CBT 단계에서는 거래소를 공개하지 않아 자세한 내용을 파악하기 어려웠지만, 각종 보도 자료나 공식 영상에서 강조하고 있는 것은 '금난전권'임을 알 수 있었다. 금난전권이란 조선 후기 육의전이나 시장상인이 난전을 금지할 수 있었던 권리이며 난전은 등록되지 않은 상인의 상행위를 뜻한다. 다시 말해 관청이나 궁궐에 물건을 납품하는 상인을 보호하기 위한 특권인 셈이다. 미르4는 작업장 차단을 위해 개발한 인공지능에 금난전권이라는 이름을 붙였다. 금난전권은 판매 단가가 비정상적인 상품을 자동으로 확인해 제거하고 해당 상품을 등록한 계정을 제재한다고 한다.

일명 '거래소 매크로'로 불리는 자동 구매 툴이 횡행할 수 있기 때문에 감시가 얼마나 빈번하게 진행되는지, 감지 이후 제재까지 얼마나 오랜 시간이 소요될지가 관건으로 보인다. 또 관련 영상에 비정상적인 판매를 어떻게 제어할 것인지는 포함되어 있었으나,  해당 아이템을 구매하는 계정에 관한 처리 방침은 확인할 수 없었다. RTM(Real Money Trading, 현금성 거래) 시 판매자는 지나치게 낮은 가격으로 아이템을 등록해 넘겨주고 구매자는 현금을 지불한다. 이를 막기 위한 판매 대기 시간 설정, 단기간에 검색 가능한 상품 수 제한 등이 필요하지 않을까 싶었다.

 

2. 프로필 사진, 호칭 자유 설정

프로필 사진에 이미지 파일을 자유롭게 업로드할 수 있었다. 각자의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요소이기도 하지만, 타인에게 불쾌감을 줄 수 있는 이미지가 등록될 여지도 충분하였다. 호칭도 마찬가지.
정해진 이미지, 호칭 중 한 가지를 고를 수 있도록 하거나 사용 검토 기능을 추가하여 승인제로 운영하는 것이 안정적이지 않을까 싶었다.

 

후기는 이것으로 마무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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