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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게임 리뷰

[게임 리뷰] 블레스 언리쉬드 - CBT편

by PARK JAE 2021. 1. 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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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르 ㅣ MMORPG
출시 ㅣ 2021 상반기 예정
개발 ㅣ Round 8 스튜디오
유통 ㅣ 네오위즈
플랫폼 ㅣ PC
기대치 ㅣ ★★★★☆ (9.0)

 

들어가며

 

PC 기반 MMORPG 가뭄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콘솔 게임 블레스 언리쉬드가 PC 버전으로 출시될 예정이라고 해 체험해봤다.
사실 블레스는 짧지 않은 역사를 지니고 있는 IP다. 지난 2016년 2월 블레스는 검은사막, 이카루스와 함께 한국 MMORPG 빅 3로 불리며 당차게 막을 올렸다. 섬세한 그래픽, 모험심을 자극하는 드넓은 필드, 잘 짜여진 스토리, 몰입감을 더하는 배경 음악 등이 큰 사랑을 받은 타이틀.
다만, 편의성이 부족하여 신규 플레이어가 적응하기 어려웠던 데다 기존 플레이어도 장시간 이용 시 피로감을 느끼게 된 것은 무척 아쉬운 부분이다. 나도 그 때문에 이탈하였고. 조금 더 살펴보니 이후에는 서버 불안정, 다소 과도한 과금 유도, 특정 콘텐츠로 편향된 업데이트 등이 문제로 지적된 모양이다. 과연 이번에는 그때와 다른 모습을 만나볼 수 있을지 불안과 기대가 공존했다.

 

총평

 

시작부터 화려한 액션, 묵직한 전투가 이목을 사로잡는 기대작. PC로의 이식이 얼마나 매끄럽게 마무리되느냐에 따라 흥망성쇠가 갈릴 듯한 타이틀.

튜토리얼은 대개 세계관, 이동 방법 등 아주 기초적인 부분을 안내하여주기 때문에 약간 지루하기 마련이다. 그런데 블레스 언리쉬드는 모든 소개를 파격적으로 걷어내고 플레이어를 곧장 전장에 밀어넣는다. 덕분에 진입 3~5분 후 전투를 제험하게 되는데 타격감이 상당하다. 상대의 공격도 꽤 강력해서 공격, 회피에 모두 세심하게 신경 써야 하는데 왜 일부 플레이어가 '한국형 MMORPG에 몬스터 헌터를 섞어둔 느낌'이라 표현하였는지 이해할 수 있던 대목. 전투 난이도가 낮지 않은 만큼 승리 시 쾌감도 크다.

 

[그림 1] 게임을 시작하자마자 레벨 40의 거대한 적과 맞서 싸워야 한다.


이후 스토리는 주인공이 선택 받은 자이며 거대한 재앙을 막기 위해 신의 조각을 모아야 한다는 식으로 흘러간다. 조금 진부하긴 하지만, 안전한 방향을 택한 듯. 뻔한 이야기를 멋진 그래픽으로 포장해 어느 정도 설득력을 더하고 있기도 하고.
퀘스트를 수행하며 여정을 이어가는 과정은 퍽 느리고 단조롭다. 진행 가능한 퀘스트의 수는 상당한데 중요한 것과 부수적인 것이 뒤섞여 있으며 모두 수행하려 하다 보면 메인 시나리오가 잊혀지는 동시에 동선이 꼬여 진행 방향을 잃기도 한다. 그 와중에 가이드는 상당히 부실한 편이다. 마을은 넓고 할 수 있는 것은 많아 보이나, 각 시설이나 NPC와 상호작용하여 무엇을 얻을 수 있는지 플레이어가 직접 찾아보아야 하는데 툴팁은 간단하고 공식 가이드는 설정 깊숙한 곳에 숨어있다. 그러다 보니 전체적인 템포는 더 느려진다.

 

[그림 2] 깊은 물 주변에 다가가면 더 이상 나아갈 수 없는 게임들과 달리, 캐릭터가 헤엄쳐 이동하는 미친 자유도. 낮은 높이의 절벽을 점프하여 오르내릴 수도 있다. 역설적으로 이런 현실성이 더욱 많은 미아를 만들어낼 수 있으므로 가이드 보강, 길 찾기 기능의 가시성 보완이 절실하다.


정식 오픈 시 게임의 특징이자 강점이라 할 수 있는 묵직함에 속도감(전투는 물론, 전반적인 진행까지)을 더하여 핵 앤 슬래시 등 국내 주요 장르에 익숙해져 있는 플레이어의 경험 및 기호를 고려하면 좋겠다. 또 부담스럽지 않은 수준으로 가이드를 보완하여 신규 플레이어의 정착을 도와야겠다. 아울러 적응을 어렵게 하는 데에는 키 커스터마이징이 자유롭지 않은 점도 한몫한다. 같은 방향키를 두 번 눌러 대시하게 하는 등, 일반적인 선택지가 많음에도 웬만한 키에 세세한 동작을 1 대 1 매칭 시켜두어 플레이어 스스로 고를 수 있는 폭이 좁기 때문. 아무래도 콘솔 기반 게임이다 보니 조작감이 그리 뛰어나지 않은데 자율성도 떨어지니 불편은 배가된다.
기초가 탄탄한 게임인 만큼 CBT, FGT를 거쳐 앞서 짚어보았던 내용 등을 다듬다보면 훨씬 재미있고 몰입감 있는 모습을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싶은 작품. 이래저래 아쉽다고 말한 부분도 있으나, 론칭 시 다시 플레이해보고 싶을 만큼 전체적으로 상당히 만족스러웠고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핵심 콘텐츠: 모험

 

1. 스토리

이야기는 텔레오스라는 신을 모시는 평화로운 작은 섬 텔라온에서 시작된다. 축제 날 화사한 꽃가루가 아름답게 휘날리는 가운데 붉은 가면으로 얼굴을 감춘 무리와 악마가 광장을 덮친다. 그중 대장으로 보이는 사내는 대사제 메데아를 살해하였고 마을 전체가 불타오른다. 외지인 치코의 도움을 받아 간신히 위험에서 벗어난 주인공은 하얀 등불의 가호를 받는 자로서 세상을 어둠에서 구원해야 한다는 명을 받고 여행길에 오른다.
블레스 언리쉬드의 이야기에는 크게 두 가지 개선할 여지가 있다. 우선 굉장히 전형적이라는 점. 하지만 영웅이 온갖 고초를 겪고 성장하며 업적을 이룬다는 스토리 라인은 각종 신화부터 이어진 유구한 전통인 데다 다른 게임들도 예외는 아니니 😅 
다음은 주인공이 특별하다는 것에 공감하기 어렵다는 점. 예컨대 메이플스토리의 루미너스는 오랜 시간 악의 근원이라 불리었던 검은 마법사가 남긴 인간적인 마음에서 태어났다. 그는 검은 마법사의 어둠을 저지할 수 있는 유일한 빛으로서 사명을 다하기 위해 여행길에 오른다. 하지만 블레스 언리쉬드의 주인공에겐 아무것도 없다. 탄생의 비밀, 기묘한 능력 그밖에 각성할 만한 서사 등을 찾아보기 어렵다. 굳이 찾아보자면 축제 날 악몽을 꾼 것, 친구가 안타까운 죽음을 맞은 것인데 두 건 모두 굉장히 덤덤하게 그려져 강한 인상을 주진 않는다.
이야기를 풀어가는 방식도 너무 주제 주변을 빙빙 돈다. 의문의 목소리는 주인공에게 신의 조각을 찾으라 하였으나, 정작 주인공이 하게 되는 일은 감자 스프를 나르거나 큰 벌레를 사냥하는 것이다. 영웅이라면 모름지기 작은 곤란함도 그냥 지나쳐선 안 된다지만, 신의 조각의 시옷도 찾아볼 수 없으니 내가 지금 여기서 무얼 하고 있는지 망각하고 만다.

 

2. 클래스

CBT에서는 총 5가지 직업, 4가지 종족이 공개되었다. 
직업 별로 선택할 수 있는 종족이 정해져 있는데 플레이어들은 이를 '종족 락'이라 부르고 있다. 종족 락은 블레스 시리즈의 전통이라 레인저 마쿠스같은 조합은 출시되지 않을 가능성이 높다고.

 

구분 종족 특성
가디언 - 인간(남, 여)
- 마스쿠
- 소개: 검과 방패로 무장한 탱커형 직업.
- 전투 자원: 콤보 공격을 적에게 명중시키면 얻을 수 있는 '용기'. 용기는 최대 2단계까지 모을 수 있으며 용기를 보유 중인 상태에서 클래스 스킬 사용 시, 추가 효과를 획득한다.
- 고유 스킬
· 방패 투척:
먼 거리에서 방패를 날려 공격한다.
  · 가드: 정면 공격을 막을 수 있다. 공격을 막을 때마다 가드 게이지가 소모되며 게이지가 고갈되면 가드 브레이크가 발생해 일정 시간 동안 무방비 상태가 된다.
 버서커  - 루푸스(남, 여)  - 소개: 거대한 도끼를 사용하는 근거리 딜러형 직업.
- 전투 자원: 공격 명중 시 획득할 수 있는 '분노'. 분노 폭발 상태에서는 얻을 수 없다.
- 고유 스킬
  · 분노 폭발: 분노가 가득 찬 상태에서 사용 시, 분노 폭발 상태가 되어 모든 공격 피해량이 증가하고 특정 스킬이 강화된다.
  · 어깨치기: 회피 중 특정 키를 누를 시, 강력한 몸통 박치기로 변방의 적을 공격한다.
레인저 - 엘프(남, 여) - 소개: 추적, 정탐, 매복에 능한 원거리 딜러형 직업.
- 전투 자원: 대부분의 공격에 소모하는 '화살'. 소진된 화살은 자연 회복되지만, 전투 준비 스킬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회복할 수 없다.
- 고유 스킬
  · 전투 준비: 일정 시간 동안 소진된 화살을 충전한다. 중간에 피해를 입을 시 충전이 취소된다.
  · 조준 사격: 특정 키를 누르는 동안 힘을 모아 강력한 화살을 발사한다.
메이지 - 인간(남, 여)
- 마스쿠
- 소개: 원소의 힘을 다루는 원거리 딜러형 직업.
- 전투 자원: 콤보 공격을 적에게 명중시키거나 마력 집중 스킬을 사용할 시 회복되는 '마나'. 콤보, 클래스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된다.
- 고유 스킬
  · 마력 집중: 특정 키를 누르는 동안 마력을 조금씩 회복한다.
  · 증폭: 모아둔 마력을 힘으로 치환한다.
프리스트 - 인간(남, 여)
- 마스쿠
- 소개: 사제의 권능을 겸한 지원형 직업. 성령의 힘을 활용한 공격, 수호, 치유가 가능하다.
- 전투 자원: 콤보 공격을 적에게 명중시켜 획득하거나 자연 회복할 수 있는 '신성력'. 클래스 스킬을 사용할 때 소모된다.
- 고유 스킬
  · 신성한 대지: 특정 키를 눌러 주변을 신성한 힘으로 물들인다. 범위 내에 있는 아군의 공격력이 증가한다.
  · 서약: 주변의 적에게 지속적인 피해를 입힌다.

 

나는 솔로 플레이를 선호하고 생존력을 중요시하는 편이라 가디언 마스쿠를 선택했다. 하지만 서버 채팅에서 만난 여러 플레이어는 하나같이 레인저, 메이지를 추천했다. 레인저와 메이지는 공격 범위가 좁은 가디언, 버서커와 달리 멀리 떨어진 적도 타격 가능하니 퀘스트를 손쉽게 완료할 수 있어 빠르게 치고 나갈 수 있는 점이 좋다고.

 

[그림 3] 직업, 종족, 성별 뿐만 아니라 외형도 마음껏 고를 수 있다. 중간 저장, 공유 기능이 추가된다면 '룩'을 중요하게 생각하는 플레이어들이 더욱 활발하게 활동할 수 있을 것 같다.


한편, CBT 기간 중 체험할 수 있는 저레벨 던전에서는 협동이 거의 요구되지 않았다. 전멸기 같은 괴랄한 패턴이 없어 누구든 콤보 스킬만 맞춰도 무난히 클리어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략이라 할 게 없었고 이른바 필수 직업군도 없었다. 상황이 이러하다 보니 게임을 플레이하는 내내 프리스트는 단 한 명도 만나볼 수 없었다. 정식 서비스 시에는 각 클래스가 보다 균형 잡힌 모습을 갖출 것이고 여러 콘텐츠도 지금보다 협력을 요하는 방향으로 개선되겠으나, 약간 안타까웠던 부분. 
별건으로 캐릭터 생성 단계에서 각 클래스에 관한 정보가 글로만 표현되어 있어 그 특색 내지 매력을 충분히 파악하기 어려웠다. 플레이어가 자신의 신체 능력과 플레이 스타일에 맞게 클래스를 택할 수 있도록 조작 난이도, 생명력, 공력력, 방어력, 민첩성, 지원 능력, 공격 범위 등을 시각화해 소개하고 주요 스킬을 미리 경험해볼 수 있도록 해두면 어떨까 싶다.

3. 성장

몬스터 제압, 던전 탐험 등을 통해 캐릭터의 레벨이 오르면 능력치가 상승하고 새로운 콤보 스킬이 해금되는 등 다양한 혜택을 누릴 수 있다. 성장한 캐릭터로 더욱 막강한 적에게 승리할 시 보다 강력한 장비를 손에 넣을 수 있다. 해당 장비로 다시 몬스터 제압, 던전 탐험에 도전하여 캐릭터의 레벨을 높이는 순환 구조.

 

1) 스킬

  • 블레스 스킬: 퀘스트를 완료하거나 블레스 조각을 모아 해금할 수 있는 스킬. 하위 스킬에 스킬 포인트(이하 'SP')를 투자하면 패시브 효과가 발동된다. 큰 마을에 배치되어 있는 SP 상인은 레벨 28 이상인 플레이어에게 SP를 판매한다. SP는 스킬 포인트 경험치(이하 'SXP')가 일정량 쌓일 시 획득할 수 있지만, SP 상인이 존재한다는 것은 레벨 업 만으로 모든 스킬을 수련할 수 있을 만큼 넉넉한 SP를 획득하기 어려울 것이라는 암시이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비효율적으로 SP를 분배하였거나 리밸런싱 등으로 인해 권장 스킬 트리가 변경될 시, SP를 구매해야 하는 상황이 발생할 여지가 있다. 현시점에서 SP 초기화 기능을 확인할 수 없기도 하고. 만일 SP 교환에 필요한 재화의 주요 획득처가 유료 결제일 경우 P2W(Pay to Win, 현금을 투자한 플레이어가 그렇지 않은 플레이어보다 압도적으로 유리하게 게임을 이어갈 수 있는 과금 형태) 논란이 발생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 콤보 스킬: 마우스의 왼쪽, 오른쪽 버튼을 특정 순서에 따라 클릭하면 더욱 강력한 공격을 퍼부을 수 있다. 캐릭터의 레벨이 높아질수록 콤보 스킬의 위력이 상승하며 새로운 패턴이 열리기도 한다.
  • 클래스 스킬: 클래스 소개에서 다루었던 클래스 별 고유 기술. 일정 레벨에 도달하면 새로운 클래스 스킬을 습득할 수 있다.

 

[그림 4] 블레스 스킬 세부 화면. 찌르기, 맹습, 수호의 외침 하위 스킬을 모두 단련할 시 '용맹의 기억' 효과가 활성화된다.

 

2) 장비

전투, 상점/거래소 구매, 제작을 통해 얻을 수 있다. 무기, 보조무기, 머리, 상의, 하의, 신발, 장갑, 어깨, 허리, 목걸이, 반지까지 총 11종. 장비 장착 시, 공격력 등 능력치가 상승하며 일부 장비에는 물약 쿨타임 감소, 사냥 경험치 획득량 증가처럼 특별한 효과가 부여되어 있다. 장비 점수(일부 번역에서는 '기어 레벨')는 캐릭터가 착용 중인 장비의 등급, 랭크, 강화 단계를 기반으로 산출되며 메인 스토리, 각종 콘텐츠 이용 허들로 작동 중이다.

  • 등급: 일반 → 매직 → 레어 → 에픽 → 전설 → 신화순. 장비 등급이 높을수록 능력치가 빼어나다.
  • 랭크: E → D → C → B → A → S순. 랭크(일부 번역에서는 '티어')에 따라 장비의 기본 능력치가 달라지며 랭크가 높을 수록 더욱 강력한 능력치가 붙을 확률이 높다. 특정 수치가 확정적으로 부여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하기할 수리와 더불어 반복 파밍을 유발하는 요소.
  • 강화: 장비 성장 전문가에게 찾아가 골드, 강화석, 유물 파편, 유물의 핵을 이용하여 장비의 능력치를 끌어올리는 작업. 강화는 확률적으로 이루어지며 성공 시 해당 장비에 '+1' 같은 표시가 생긴다. 각 장비는 최대 +5까지 강화 가능하다. 더불어 '파에티온의 불꽃'이라는 강화 보조재를 투입하면 강화 성공 확률을 높일 수 있는데 이러한 노력에도 불구하고 강화에 실패하면 다음 시도 시 성공 확률이 소폭 높아진다. 로스트아크의 숨결류 아이템(현재 '~의 은총', '~의 축복', '~의 가호'로 개편되었다.), 장인의 기억 시스템과 유사해보인다. 
  • 수리: 블레스 언리쉬드가 로스트아크의 문법을 따른다면 파에티온의 불꽃을 콘텐츠 및 이벤트 보상, 유료 상품으로 제공할 텐데 꼭 해당 아이템을 사용하지 않더라도 누구나 언젠가 원하는 수준으로 장비를 강화할 수 있기 때문에 너무 착한 과금 구조를 취한 게 아닐까……했지만! 작은 함정이 있었으니 강화 실패 시 확률에 따라 장비가 손상될 수 있다는 점이다. 장비 성장 전문가에게 손상된 장비와 동일한 장비나 랭크에 맞는 수리 도구를 가져가면 망가진 장비를 수리할 수 있다. 강화 보조재 판매 촉진, 잉여 장비 활용처 마련, 반복 파밍 유발 등 여러 계산 하에 도입한 것으로 보이는 시스템.
  • 진화: 장비 성장 전문가와 함께 +5까지 강화한 장비의 등급을 높이는 작업. 골드, 진화석이 필요하다.
  • 귀속: 캐릭터에 귀속되어 있는 아이템은 거래소에 등록할 수 없으며 귀속 해제 주문서를 이용하면 일정 횟수만큼 귀속을 풀어낼 수 있다. 

 

[그림 5] 장비 강화 및 진화 화면.

 

4. 퀘스트

블레스 언리쉬드에서는 총 6가지 종류의 퀘스트를 체험할 수 있다.
재화 중 하나인 스타 시드를 사용하면 특정 퀘스트 완료 시 추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는 '캠페인' 콘텐츠가 해금되기도 한다. CBT 기간에는 여러 캠페인이 동시에 열려있었으나, 정식 서비스 시에는 각 캠페인이 기간 한정 이벤트 혹은 시즌 패스처럼 제공될 수 있을 것 같다.

1) 스토리 퀘스트: 블레스 언리쉬드의 메인 스토리 라인을 포함하고 있는 퀘스트. 다른 지역, 각종 콘텐츠 잠금 해제의 필수 요건이다.

2) 에피소드 퀘스트: 지역의 에피소드를 다루는 퀘스트. 선택적으로 진행 가능하다.

3) 지역 퀘스트: 일부 지역에 진입하면 수락할 수 있는 시간제한 퀘스트.

4) 명성 퀘스트: 스토리 퀘스트 완료, 평판 등급 달성 등 특정 조건을 만족하면 수행할 수 있는 퀘스트.

5) 유니온 퀘스트: '디펜더스', '아티잔', '브라더후드'로 구성된 유니온은 일종의 진영이다. 블레이드 앤 소울의 무림맹과 혼천교를 떠올리면 이해하기 쉽다. 예로 든 게임과 차이가 있다면 강제로 유니온을 선택할 필요가 없으며 각 유니온이 무조건적 적대 관계에 놓여있지 않다는 점이다. 유니온 퀘스트 완료 시, 유니온 포인트와 유니온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디펜더스 아티잔 브라더후드
배경 세계의 질서를 유지한다는 사명을 지닌 단체. 제작, 유통을 통해 부를 이룬 상단 조직. 도망자에게 은신처를, 복수를 원하는 자에게 칼을 제공하는 비밀스러운 집단.
특징 사냥, 전투에서 본인 및 아군의 생존을 지원한다. 생산, 채집, 이동, 거래에 특화되어 관련 활동 시 보너스를 받는다. 솔로 플레잉에 능하며 특정 상황에서 폭발적인 대인 전투력을 자랑하나, 장기전에는 다소 부적합하다.
성장 지역 퀘스트, 던전 클리어, 악성 플레이어 처치, 전장 참여, 투기장 승리 등 전투 활동을 통해 성장한다. 던전 클리어, 제작, 악명 플레이어 처치 등 모험을 통해 성장한다. 전장 참여, 투기장 승리 등 결투를 통해 성장한다.
유니온 스킬 반경 안에 있는 빈사 상태의 아군을 부활시키는 '죽음으로부터의 보호'. 주변 지형지물로 변신해 몸을 숨기고 최대 생명력을 즉시 회복하며 무작위의 효과를 받는 '물아일체'. 대인 공격에 의한 피해로 사망하지 않으며 모든 생명력 회복 행위에 면역 상태가 되는 '불멸의 의지'. 다른 모험가를 사망시켰을 경우, 소량의 체력을 회복한다. 

 

6) 블레스 퀘스트: 블레스 조각을 모아 새로운 블레스 스킬을 해금하는 퀘스트.

7) 신탁 퀘스트: 특정 지역에서 돌발적으로 발생하는 퀘스트로 기여도에 따른 보상을 받을 수 있다.

 

[그림 6] 좌측부터 스타 시드를 소모하여 캠페인을 해금하는 화면, 첫 번째 미션 속 퀘스트 소개 화면, 이후 단계 별 미션 및 보상 안내 화면.

 

5. 전투

블레스 언리쉬드의 전투는 크게 플레이어와 몬스터가 대적하는 필드 사냥과 던전, 플레이어와 플레이어가 맞붙는 전장으로 분류 가능하다.

1) 필드 사냥: 광활한 심리스 필드에서 다양한 몬스터, 일정 간격을 두고 등장하는 강력한 적 필드 보스를 제압한다.

2) 던전: 다수의 플레이어와 함께 던전 보스를 처지한다. (일부 번역에서는 '아레나')

  • 도전: 콜로세움에서 단일 던전 보스를 물리치는 콘텐츠. 2인 도전, 5인 도전으로 나뉜다.
  • 모험: 5인이 힘을 모아 총 3마리의 보스를 제압한다.

3) 전장: 다수의 플레이어가 서로 전투를 벌인다.

  • 투기장: 캐릭터 레벨 20 달성 시 활성화되는 15 대 15 전투 콘텐츠. 상대 팀을 무찌르고 중립 거점을 점령할 시, 1초마다 진영 포인트가 상승한다. 일정 수준의 진영 포인트를 먼저 획득한 팀이 승리한다.
  • 격전지: 캐릭터 레벨 28 달성 시 활성화되는 3 대 3 전투 콘텐츠. 세 번의 전투에서 두 번 먼저 승리를 거둔 팀에 보상이 돌아간다.

 

부연 콘텐츠: 생활

 

1. 생산

자연에서 제작 재료를 얻는 활동. 채집, 채광, 벌목, 낚시로 구분 가능하다.

1) 채집: 식물을 채집하고 소량의 생명력을 회복한다.

2) 채광: 지대에 따라 다른 광물을 얻을 수 있다.

3) 벌목: 나무에 도끼를 휘둘러 제작 재료의 일종인 목재를 수급한다.

4) 낚시: 로드, 릴, 와이어를 모두 장착하고 물가에 서면 낚시를 즐길 수 있다. 성공 시 물고기는 물론, 이따금 강화석 등 다양한 아이템이 담겨있는 상자도 획득 가능하다. 블레스 언리쉬드는 낚시에 꽤나 진심인 것 같았는데 다른 게임에서 '낚싯대' 하나로 퉁치는 낚시 도구를 세 개로 분할한 데다 각 도구를 강화까지 할 수 있기 때문. 게다가 로드는 저항력, 릴은 회전력, 와이어는 장력에 관여*하는 식으로 장비 별 역할이 세심하게 나뉘어 있고 물고기 별로 선호하는 미끼도 다르다고 한다. 나중에 낚시 대회라도 열리려나? 
* 저항력이 높으면 챔질 허용 시간이 증가한다. 회전력이 우수할 시 물고기를 더욱 빠르게 끌어올릴 수 있다. 좋은 와이어는 물고기의 저항에 보다 오래 버티는 데 도움이 된다.

 

[그림 7] 낚시 화면. 바람 방향 및 세기, 파워 게이지(마우스 클릭 유지 시간)에 따라 찌 위치가 달라진다. 물고기가 미끼를 물면 타이밍에 맞춰 요령껏 챔질하고 릴을 감아야 한다. 물고기가 저항할 때 릴을 감으면 낚시줄이 끊어지기도 하니 끝까지 방심 금물.

 

2. 제작 (숙련)

제작 재료를 사용하여 장비 등을 제작하는 행위. 대장 기술, 가죽 세공, 재봉술, 연금, 요리로 나뉘며 관련 아이템 제작 시 해당 기술의 숙련도가 상승한다.

1) 구분

  • 대장 기술: 화로에서 가디언, 버서커가 장착할 수 있는 금속 장비를 제작한다.
  • 가죽 세공: 선반에서 레인저가 착용할 수 있는 가죽 장비를 제작한다.
  • 재봉술: 수공예틀에서 메이지, 프리스트용 천 장비를 제작한다.
  • 연금: 연금술 플라스크에서 물약, 비약, 염색약을 제작한다.
    • 염색: 염색 장인에게 염색약을 가져다주어 장비를 물들인다. 염색약은 제작을 통해 획득하거나 염색약 상인, 평판 상인, 네임드 토큰 상인에게 구매할 수 있다.
    • 탈색: 탈색약으로 염색한 아이템에서 색을 제거한다. 탈색약은 염색약 상인이 판매 중이다.
  • 요리: 모닥불에서 요리, 도시락을 제작한다.

2) 등급: 숙련도에 따라 수습공, 숙련공, 장인 등급을 부여받는다. 등급이 높아질수록 가치 있는 아이템을 만들 수 있다. 

3) 레시피: 아이템을 제작하려면 관련 레시피를 습득 및 등록해야 한다. 레시피는 몬스터 제압, 보물 상자 발견, 던전 클리어 등을 통해 획득 가능하다.

 

3. 거래

거래소에서 제작 등 다양한 경로로 입수한 아이템을 사고 판다.
거래소에서는 퀘스트를 소개할 때 언급하였던 재화 스타 시드가 이용된다. 물품 판매 금액의 3%가 등록 수수료로 빠져나가며 거래가 성사될 시, 판매자에게 수수료 15%가 징수되는 식. 이외에 상한가, 하한가 등 회사가 개인 간 거래에 개입하는 부분은 확인할 수 없었다.

 

4. 평판

각종 퀘스트를 수행하며 특정 지역 내 세력들에 관한 우호도를 쌓는다.
평판이 일정 수준에 도달하면 염색약, 레시피, 소셜 액션 등 해당 지역에서만 제공하는 특별한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다.

 

5. 보물 상자

필드에 배치되어 있는 상자. 가까이 다가가면 미니맵에 위치가 표시되어 쉽게 찾아갈 수 있다. 발견한 보물 상자를 열면 가방 조각 등 여러 아이템을 획득할 수 있는데 가방 조각을 일정 개수 이상 모아 관련 NPC에게 찾아가면 가방 칸을 늘려주기도 한다.
일정 시간마다 필드에 무작위로 고대 보물 상자가 나타나기도 하는데 열기 전까지 늘 그 자리에 있는 보물 상자와 달리, 누군가 개봉하면 사라진다. 보물 상자보다 진귀한 아이템이 들어있다고 하나, 실제로 찾아보진 못했다.

 

과금 요소 예상

 

1. 정액제 서비스

몬스터 처치 시 획득하는 골드 및 경험치 증가, 퀘스트 완료 시 획득하는 SXP 증가, 생산 시간 단축, 제작 경험치 증가, 거래소 수수료 할인, 거래소 즐겨찾기 추가 슬롯 제공, 스타 시드 환전 최대치 증가, 한정 상인 판매 품목 갱신권, 솟대 이용 비용 절감,  솟대 외 스폿 저장 및 즉시 이동, 전리품 자동 줍기, 물약/버프 자동 사용, 정기적 소모품 제공, 우측 위젯에 노출되는 (길 찾기를 제공하는) 퀘스트 수 증가, 원격 우편 서비스 등을 고려해볼 수 있을 듯하다.

 

2. 재화

기존 시리즈를 참고하였을 때, 하드 커런시는 '루메나'일 것으로 보인다.
결제, 게임 이용 보상으로 획득한 루메나는 솟대 이용 등에 광범위하게 사용되는 '골드', 거래소에서 다루었던 '스타 시드', 강화에 필요한 '유물 파편' 및 '유물의 핵' 등으로 환전할 수 있을 것이다.

 

3. 소모품

강화석, 진화석, 수리 도구, 파에티온의 불꽃 등 강화 및 진화에 쓰이는 아이템이 장비 점수에 따라 패키징되어 판매될 것이다. 수리 도구보다 약간 낮은 금액으로 손상 방지 주문서도 추가해봄직하다.
가방 확장권도 판매될 수 있을 듯하나, 보물 상자 발견의 즐거움을 저해하는 데다 반복 구매를 기대할 수 없어 상품성이 애매하다. 정액제 서비스로 대체될지도.
회복약이나 요리도 소모품에 해당하지만, 자칫 생산과 제작의 보람이 반감될 수 있어 직접 판매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대신 일정 기간에만 제작 및 사용 가능한 아이템의 레시피 정도는 보너스 상품으로 선보일 수 있지 않을까?

 

4. 캠페인

퀘스트 파트에 기술한 내용.

 

5. 치장성 외형

1) 코스튬: 세계관을 해치지 않는 범주 내에서 다채로운 의상을 판매할 수 있다. 다만, 현재 블레스 언리쉬드는 줌 인, 줌 아웃 기능을 제공하고 있지 않다. 커스터마이징 이후에는 캐릭터를 자세히 감상할 수 없는 것. 이러한 상황에서 코스튬이 매력적으로 보일지 의문이다.

2) 염색약: 위와 연장선 상에서 줌 인, 줌 아웃 기능이 추가된다는 전제 하에 염색약 상인, 평판 상인, 네임드 토큰 상인이 판매하지 않는 독특한 염색약을 유료로 판매해봄직 하다. 마비노기의 반짝이 지정 염색약처럼 물들인 부위의 색상이 주기적으로 변하는 염색약이라든지, 검은사막의 메르브 팔레트처럼 일정 기간 동안 원하는 색상을 마음껏 적용시킬 수 있는 서비스라든지.

3) 외형 변경권: 최초 커스터마이징 이후, 캐릭터의 외견을 바꿀 수 있는 아이템. 저가형과 고가형으로 나누어 고가형 상품에 독특한 헤어스타일, 문신 등을 추가할 수도 있겠다. 

 

6. 기타

이름 변경권, 음성 변경권, 종족 변경권*, 기간제 탈 것 등도 판매 가능할 것 같다.
이밖에 통칭 '내실'이라 일컬어지는 요소가 추가되어야 하지 않을까 했다. 지금 블레스 언리쉬드는 하나의 캐릭터를 육성한 뒤, 알맞은 무기를 끼워주면 대부분의 욕구를 충족할 수 있는 구조로 되어있다. 따라서 아무리 장비 랭크에 맞춰 무작위로 부여되는 옵션, 강화 실패 같은 확률적 요소가 있다 하더라도 기대 수명이 짧을 수밖에 없다. 서비스 수명이 짧으면 그만큼 수익을 낼 수 있는 기간도 줄어든다. 따라서 플레이어가 오랜 시간 게임을 이용할 수 있도록 할 거리를 제공하고 장기간 노력을 아끼지 않은 플레이어에게 보은하는 시스템이 필요하다. 대표적인 예가 도감 내지 컬렉션 등으로 불리는 수집형 포인트. 낚시의 경지에 올라야 낚을 수 있는 희귀하고 거대한 물고기의 탁본, 고대 보물 상자에서 낮은 빈도로 등장하는 보석 등을 획득하였을 때 영구 또는 단기적인 메리트를 주는 것이다. 이를 과금 모델화 한다면 모아야 하는 아이템에 일정 수준 이상 강화된 장비, 제한된 기간 동안 진행되는 이벤트에서 얻을 수 있는 보상, 결제 보너스 아이템 등을 추가하는 식으로 고민해볼 수 있겠다. 
* 클래스 변경권이 출시된다면 플레이어가 더욱 다양한 직업을 부담 없이 즐기는 데 도움이 되지만, 회사 입장에서는 플레이어가 여러 캐릭터를 성장시키며 서비스를 더욱 오래도록 이용하는 편이 운영에 유리하므로 변경 가능한 범위를 종족으로 한정해보았다. 단, 플레이어에게 다 캐릭터 육성을 권유하려면 서버 내 캐릭터 레벨의 총합이 높을수록 유리하게 풀어갈 수 있는 콘텐츠를 출시하거나 특별한 혜택을 주는 등 직간접적인 보상이 필요하다.

 

서비스 리스크 검토

 

[▶ 미르4 - CBT 리뷰]에서 언급하였던 프로필 사진 건처럼 크게 문제가 될만한 부분은 보이지 않았으나, 금칙어를 다시 한번 확인해보아야겠다. 간혹 다른 국가에서 'Kimchi'가 대한민국 국민을 얕잡아 표현하는 데 이용되기도 하지만, 한국 서버에서 그런 일이 벌어질 가능성은 매우 희박함에도 해당 단어를 사용할 수 없었기 때문. 오히려 부적절한 우리말이 필터링되지 않는 경우가 있었으므로 재고가 필요하다.
또 장비 점수와 기어 레벨, 랭크와 티어, 던전과 아레나처럼 한 개념을 설명하는 데 여러 단어가 사용되기도 하여서 용어 통일이 이루어져야할 듯 싶다.
그 밖에 xinput1_3.dll, xapofx1_5.dll 등이 없다며 게임이 실행되지 않는 경우,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페이지 하단에서 다이렉트X를 설치하면 깔끔하게 해결된다. 다만, 위 안내를 꼼꼼하게 확인하지 않은 플레이어는 이를 중대한 버그로 오인할 수 있다. 자주 묻는 질문에 다이렉트X 미설치 상태로 게임을 실행할 시 나타나는 팝업 문구를 기재하고 클라이언트 다운로드 페이지 바로가기를 제공해주면 좋을 것 같다.

 

길고도 짧았던 리뷰 끝!
더욱 흥미진진한 모습으로 찾아올 블레스 언리쉬드를 응원한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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