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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북 리뷰

[북 리뷰] 유난한 도전

by PARK JAE 2023. 1. 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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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상세
저자 정경화
출판사 북스톤
출간일 2022/11/13(일)
후기 ★★★☆ (7.0/10.0)

 

목차


Ⅰ. 들어가며

Ⅱ. 총평

Ⅲ. 문장 수집

Ⅳ. 핵심 요약

Ⅴ. 마치며

 

들어가며


롤모델이 있다는 건 큰 행운이다. 거울처럼 롤모델에 스스로를 비춰보며 잘 한 점은 칭찬하고 부족한 점은 반성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런 면에서 나는 운이 정말 좋다. 가는 곳마다 닮고 싶은 사람들이 있었으니까. 특히 지금 직장에는 '문제를 바라보고 풀어가는 방법'을 배우고 싶은 분이 계시다.
<유난한 도전>은 그분이 권하신 책 중 하나다. "이 책은 세계 100대 핀테크 기업 목록에 당당히 이름을 올린 토스팀의 문화, 일 하는 방식을 자세히 소개하고 있다. '사람의 중요성'이나 '일 머리'에 대해서도 생각해 볼 수 있다." 깔끔하면서도 강력한 추천사였다.

총평


노력, 우정, 승리 삼박자가 어우러진 어른용 소년물. 불가능해보였던 것이 이루어지는 순간 차오르는 뜨거움으로 가득한 책.

이 책을 읽기 전까지 내게 토스팀은 '운 좋게 핀 테크 붐에 올라타 성공 궤도에 안착한 조직' 내지 '유니콘[각주:1] 뽕……🤦‍♂️에 취해 열정, 완벽을 강요하는 젊은 꼰대 회사'였다. 그도 그럴 것이 정신 차려보니 웬 듣도 보도 못한 회사가 네이버나 카카오 같은 대기업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있었는데 들리는 소문에는 그 입지를 공고히 하기 위해 명절에도 직원들을 집에 안 보낸다는 둥, 특유의 날카롭고 격렬한 분위기에 적응하지 못하면 가차 없이 짐을 싸야 한다는 둥 하는 이야기가 무성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토스팀의 중심엔 누구나 부러워할 법한 것을 버리면서까지 지켜야 하는 사명이 있다는 걸. 때로는 물질적인 보상보다 보이지 않는 가치가 중요할 수 있으며 이런 생각에 공감하는 사람들이 모이면 전에 없던 굉장한 무언가가 탄생할 수 있음을.

저자의 말마따나 토스팀이 직면한 과제와 파훼법이 워낙 독특해 '성공한 스타트업 운영 지침서'는 될 수 없겠으나, 사회에 막 발을 내디뎠을 때 품은 뜻과 설렘을 기억해내는 데 도움이 될 만한 책.
"이렇게 잘난 데다 기가 막힌 생각을 해내고 실행까지 척척 하는 사람들이 있는데 나 따위가 놀아?" 같은 채찍질을 할 때도 유용 그 자체다.

 

문장 수집


창업한다는 것은 곧 장사꾼이 되는 것이었다. 사람들의 수요를 잘 수집한 뒤, 물건과 서비스를 만들어 돈 받고 파는 장사꾼이 되어야 했다. 그런데 이승건은 거꾸로 '내가 당신들의 삶을 이렇게 바꿔주겠다'며 아무도 원하지 않는 서비스를 만들어내고 있었다.

 

토스팀이 고객에 남달리, 유난히, 각별히 집착하게 된 계기로 보여 택한 문장.

 

최근 리뷰한 🔗<The Art of Game Design>, 🔗<트렌드코리아 2023> 그리고 본서 사이에 공통점이 있다면 제품이나 서비스를 기획 및 제작할 때 고객을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한다고 수 차례 강조했다는 점이다. 책이 출간된 시기, 다루고 있는 주제가 상이함에도 같은 이야기가 반복된다는 건 그 메시지가 언제 어디서나 누구든 수긍할 수 있는 것이라는 뜻이겠지.

 

핵심 요약


1. 토스팀 PO의 핵심 역량

토스팀의 PO가 제품 성공을 위해 가장 중요하게 생각하는 스킬셋.
아래에는 언급되지 않았으나 일단 하는 것이 완벽하게 하는 것보다 낫다는 '다다다다' 전략, 좋은 것은 위대한 것의 적이라는 집요함, 안 될 것이라는 말을 판도를 뒤바꿀 도전의 신호로 받아들이는 담대함도 인상적이었다.

 

  • Grit/Obsession: 어떻게든 성과를 만들어내는 능력. 될 때까지 몰입하며 실패에 의연히 대처하는 것. (예. 자영업자를 위한 서비스를 만들 때 사업자등록, 포스기 구입, 세금계산서 발행 등을 직접 해보기)
  • Analytic Mindset: 제품의 전략, 우선순위를 모델링이나 수학적 사고를 통해 찾아내는 능력. 헛발질할 가능성이 줄어든다. (예. 홈, 상세화면의 정보 배열에 대한 가설을 세우고 실험하기)
  • Experience, Handling Complexity: 모바일 서비스 개발 경험, 복잡도가 높은 제품을 다루는 능력. (예. 복잡한 산업에 대한 배경지식을 쌓은 뒤, 전문용어를 고객이 이해하기 쉽게 풀어 쓰기)
  • People Management: 동료에게 신뢰를 얻고 조직을 이끄는 능력. 명확하고 장기적인 비전을 만든 뒤, 지속적으로 공유하여 자연스러운 공감을 이끌어며 같은 방향을 바라보게 한다.
  • Business Development: 비즈니스에 대한 이해와 파트너로부터 협업을 이끌어내는 능력. 기업이 존속하기 위한 사업적 기회를 발굴한다. (예. 파트너사, 제휴사, 당국과의 관계 및 규제 등을 고려해 이루어낸 혁신 '토스 뱅크')
  • Growth Hacker Mindset & Mobile Gut Feeling: 당장 지표에 변화를 줄 수 있는 아이디어를 도출하는 능력, 모바일에서 통할 서비스를 알아보는 능력. (예. 소셜 게임의 친구 초대 이벤트를 비틀어 적은 비용으로 큰 효과를 낸 '송금지원금')
  • 토스팀 최초 PO 이승건이 생각하는 Product Owner: 작은 CEO로 자신이 생각한 제품의 모든 것을 결정하는 사람. 제품 전략뿐만 아니라 마케팅, 채용, 코칭, 사업개발, 우선순위, 법률적 문제 등을 속속들이 파악하고 정하며 책임진다.

 

2. 토스팀의 제품 원칙

사용자가 겪어본 적 없는 경험, 너무 놀라워서 주변 사람들에게 말하고 다닐 정도의 '와우 모먼트'를 만드는 승리 전략.
핵심은 '단순함' 즉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기 위해 알아야 할 것, 배워야 할 것 없이 직관적으로 이해할 수 있는 상태다.

 

  • 제품 전략
    • Casual Concept: 전문적인 용어, 개념을 이해해야 하는 수고를 사용자에게 지우지 않고 쉽고 친숙하게 전달한다.
    • Minimum Features: 기능이 늘어날 수록 제품은 어려워지고 개선 속도도 느려진다.
    • Less Policy: 사용자가 알아야 할 것을 최소화한다. 많은 정책, 정책으로 복잡해진 제품은 친절한 설명이나 깔끔한 UI로 극복할 수 없다.
  • UX 원칙
    • One Thing per One Page: 한 화면에 너무 많은 정보를 담지 않는다.
    • Tap & Scroll: 핵심 플로우를 누르기, 스크롤로만 구성한다.
    • Easy to Answer: 사용자가 마주치는 모든 질문에 3초 안에 답할 수 있게 한다. 기억하기 힘든 정보는 알아서 찾아준다.
    • Value First, Cost Later: 제품의 가치를 가장 먼저 전달한다. 정보를 입력하는 등 비용을 부과하는 행동은 그 다음이다.
    • No Ads Patterns: 광고가 아닌 기능으로 소구한다. 광고 스타일을 사용하지 않을 때, 사용자가 집중하기 쉽다.
    • Context-based: 사용자가 서비스를 이용하는 맥락을 고려해 플로우를 만든다.
    • No More Loading: 사용자를 기다리게 하지 않는다. 이를 위해 UX 플로우, 새로운 기술 등 모든 방법을 동원한다.
    • Sleek Experience: 사용자가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매끈한 경험을 설계하여 시선, 손짓에 어색함이 없도록 배려한다.

 

마치며


칭찬에 비해 점수가 박한 이유는 무엇보다 '토스팀 건국 신화'의 향이 너무 강했기 때문이다.
창립자 이승건이 드라마틱한 길을 걸어온 것은 알겠다. 그래도 그렇지 "짜잔! 우리가 이렇게 멋지다!" "봐라! 진짜 감동적이지?" 뽐내는 듯한 부분이 조금 많다.


경쟁사를 향한 견제도 신경 쓰인다.
예컨대 데이터 센터 이야기가 맥락 상 반드시 필요했나? 책 전반에 카카오에 관한 반감이 은은히 녹아있는 느낌. 나라도 사사건건 부딪히는 라이벌이 예쁘게만 보이진 않겠으나, 이런 마음을 독자에게 들키는 건 프로페셔널하지 않다.


끝으로 "토스팀 정말 대단하다!" 싶으면서도 "5년, 10년 뒤에도 토스가 건재할까?" 의문이 들어 살짝 찝찝했다.
토스 증권 이용 시 국내 주식 1주를 주는 이벤트는 토스를 대위기에 빠뜨렸다. 동시에 구원했고. 직감이 맞아들었기에 망정이지 고객과의 신뢰를 최우선에 두어야 하는 금융 플랫폼이 이런 행보를 보이다니. 다른 기업에선 있을 수 없는 이야기라 독자로서 짜릿하긴 했는데 고객으로선 황당하기 그지없었다. 날렵하고 대담한 의사결정은 토스팀의 위대한 무기이나, 신중에 신중을 기해 사용해야겠다. (한편으론 토스팀의 덩치가 날로 커지고 있어 향후 얼마나 휘두를 수 있을지 궁금하기도 하지만)
이런 중대 리스크에 대한 대비책 등 군데군데 부족한 부분이 보인다. 보안 이슈로 인해 일부러 제외한 것인진 알 수 없으나, 책이 온전하지 않은 듯한 느낌 한 스푼.


뭐 이러니 저러니 해도 감명받은 부분이 없다면 실망할 거리도 없는 게 인지상정. 그만큼 좋은 책이었다. 울림 있는 메시지, 탁월한 몰입감은 말모~ 새해를 재미있고 기운차게 열기에 딱이다 👊

 


 

  1. 기업 가치가 10억 달러 이상이고 창업한 지 10년 이하인 비상장 스타트업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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