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분 | 상세 |
| 장르 | 턴제 RPG, 어드벤처 |
| 출시 | 2025/10/02(목) |
| 개발 | 미디어 비전 |
| 유통 | 반다이 남코 엔터테인먼트 |
| 플랫폼 | PS5, Steam, NS, NS2 |
| 심의 등급 | 12세 이용가 |
| 평점 | ❤️❤️❤️💔🖤 (3.5/5.0) |
| 요약 | ☺️ 완성도 높게 묘사된 디지털 월드, 다채로운 디지몬 ☺️ 진화, 퇴화, 훈련 등을 통한 깊이 있는 육성 🥲 처참한 레벨 디자인 🥲 빈약한 내러티브 |
총평
디지몬 IP를 사랑하는 모두가 플레이해 보길 바라는 게임.
게임의 목표는 디지몬과 함께 각종 이상 현상을 해결하며 궁극적으로 세계의 종말을 막아내는 것이다. 플레이어는 이를 위해 수많은 디지몬을 만나고 성장시키며 다채로운 지역을 넘나들어야 한다. 디지몬 IP에 대한 애정이 있고 JRPG 특유의 서사와 전략이 어우러진 플레이를 선호한다면 이 작품만큼 훌륭한 즐길거리가 또 없을 것이다.
다만, 디지몬 IP를 전혀 모르는 누군가에게 자신 있게 권할 수 있느냐 묻는다면 글쎄. 기존 팬을 열광 시키기에는 충분했으나, 신규 팬을 끌어들이기에는 부족함이 있어 보인다.
룩 앤 필
대작이라고 평가 받는 게임들처럼 화려하고 현실적이진 않지만, 깔끔하고 매력적인 아트가 눈을 사로잡는다. 특히 기대보다 생생하게 구현된 신주쿠의 거리, 누가 봐도 디지몬스러운 표현들이 보는 재미를 준다.


또 주요 사건에 관여하지 않는 디지몬에게도 대사가 있고 사건이 진척됨에 따라 대사, 표정, 동작 등에 변화가 생긴다. "어쩌면 이러한 세계가 실제로 있을지 모른다" 같은 설득력을 더해주는 부분. 그 밖에 디지몬마다 고유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는 점이나 그 기술을 사용하면 전용 연출, 음성이 나오는 점도 주목할 만하다. 디지몬에 제작진의 대한 애착과 장인 정신이 느껴지더라.

한편 유저는 캐릭터의 성별을 선택할 수 있고 체형, 헤어스타일, 이목구비 등은 수정할 수 없다. 또 의상을 갈아입을 수는 있으나, 모자부터 신발까지가 하나의 세트라 꾸미는 재미는 부족한 편이다. DLC로 의상을 판매하고 있는 만큼 꾸미기에 조금 더 힘을 주었다면 어땠을까 싶다.
내러티브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는 그리스 로마 신화를 재해석한 작품이라, 기존에 알고 있던 신들이 어떻게 디지몬화되어 활약하는지 살펴보는 재미가 상당하다. 약간은 뻔해 보이는 서사에 반전을 가미해 허를 찌른다는 점에도 높은 점수를 주고 싶다.
이야기의 깊이가 얕다는 점은 아쉽다.
디지몬 IP 첫 TV 애니메이션인 <디지몬 어드벤처>는 현대 사회의 어두운 면들을 선택받은 아이들의 관계, 고민, 트라우마를 통해 섬세하게 묘사하여 주요 시청자인 아동 뿐 아니라, 부모에게까지 공감과 감동을 선사했다. 예를 들어 이혼 가정에서 자란 매튜와 리키는 데면데면한 관계였으나, 디지털 세계에서의 모험을 통해 서로를 이해하고 마음의 상처를 치유했다.
반면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에는 다양한 배경을 지닌 인물들이 등장하지만, 심도 있게 조명한 경우는 거의 없어 아쉽다. 게임의 타겟이 디지몬 IP를 보고 자란 어른으로 판단되는 만큼 무게감 있는 진행도 나쁘지 않았을 듯.

플레이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는 다른 패키지 게임처럼 '메인 미션'을 통해 주요 이야기를 감상하면서 '사이드 미션'으로 숨은 이야기를 들여다보고 부가 보상을 얻는 선형적 구조를 취하고 있다.
1. 전투
미션은 주로 현실 세계, 디지털 세계 곳곳을 누비며 나의 디지몬으로 적의 디지몬을 쓰러뜨리는 식으로 진행된다. 전투는 턴제 방식을 취하고 있다. 특이한 점이 있다면 여타 턴제 RPG와 달리 아이템 사용이나 디지몬 교대에 턴을 소비하지 않는다는 것. 덕분에 보다 쉽고 시원시원한 플레이가 가능하다.
- 크로스 아츠: 스킬, 어택 사용 시 누적되는 컴뱃 포인트(이하 'CP')를 소모해 주인공이 공격, 회복, 버프, 디버프를 수행한다.
- 스킬: 스킬 포인트(이하 'SP')를 소모하여 강력한 속성 공격을 날리거나 버프, 디버프를 수행한다.
- 어태치먼트 스킬: 여러 디지몬이 성장하며 공통적으로 배울 수 있는 기술을 사용한다. 탐험, 상점을 통해서도 습득 가능하다.
- 스페셜 스킬: 각 디지몬이 보유하고 있는 고유 기술을 사용한다. 컷씬을 감상하는 재미가 쏠쏠하다.
- 조그레스 스킬: 합체 진화할 수 있는 두 디지몬으로 정해진 조건을 달성하고 특수 기술을 사용한다.
- 어택: SP를 소모하지 않고 무속성 공격을 날린다.
- 가드: 다음 번 공격의 대미지를 크게 줄인다.
- 아이템: 주인공이 지니고 있는 아이템을 사용하여 디지몬을 회복시키거나 이로운 효과를 준다.
- 체인지: 전열의 디지몬과 후열의 디지몬을 교대시킨다.
- 이스케이프: 전투에서 도망친다.
- 분석: 적의 인자, 속성, 상성을 확인한다.


2. 성장
미션 완료 시 플레이에 필요한 재화, 아이템과 더불어 아노말리 포인트를 획득할 수 있다. 아노말리 포인트를 에이전트 스킬에 투자하면 주인공을 성장시킬 수 있으며 누적 투자량에 따라 에이전트 랭크가 상승하여 디지몬을 더 높은 세대로 진화시킬 수 있다.
- 향우의 유대: 크로스 아츠의 잠금을 해제하거나 강화한다. 세대별 디지몬의 능력치를 높이고 전투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경험치를 증가시킨다.
- 용맹의 유대: 성격이 용맹 계열(열혈, 용감, 만용, 대담)인 디지몬을 강화한다.
- 박애의 유대: 성격이 박애 계열(자애, 헌신, 포용, 과보호)인 디지몬을 강화한다.
- 우호의 유대: 성격이 우호 계열(기회주의자, 친근함, 사교적, 따뜻함)인 디지몬을 강화한다.
- 지계의 유대: 성격이 지계 계열(계시, 잔머리, 지혜로움, 전략가)인 디지몬을 강화한다.
"엔딩을 볼 때 즈음에는 모든 노드를 활성화할 수 있겠지?" 생각했는데 오산이더라. 모든 노드에 불이 들어오지 않아 찝찝한 것도 있지만, 강화를 해야만 특정 성격을 지니고 있는 디지몬이 더욱 쉽게 진화할 수 있기 때문에 게임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는 수집과 육성에 방해가 되는 느낌이었다.
3. 육성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에는 450종 이상의 디지몬이 존재한다. 디지몬 스토리 시리즈 사상 최대 볼륨으로 큰 즐거움을 주는 부분.
- 컨버트: 전투에서 적 디지몬에 관한 데이터를 모으고 현실로 구현한다는 콘셉트. 스켄율이 100 이상이면 컨버트 가능하지만, 200에 가까워질 수록 높은 재능을 부여하는 규칙이 인상적이었다. 다양한 디지몬을 빠르게 수집하여 활용해보고 싶은 유저, 몇몇 디지몬을 공들여 키우고 싶은 유저를 두루 만족시킬 수 있을 듯.
- 진화: 디지몬 IP의 알파. 디지몬을 단계(유년기 → 성장기 → 성숙기 → 완전체 →궁극체)별로 성장시킨다. 각 디지몬은 고유의 진화 트리를 지니고 있으며 특정 트리를 타기 위해서는 에이전트 랭크 달성, 레벨 달성, 성격 충족, 능력치 충족, 정해진 디지몬 또는 아이템 보유 등 주어진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 퇴화: 디지몬 IP의 오메가. 디지몬의 단계를 떨어뜨려 다른 진화 트리를 타게 한다.
- 레벨: 전투를 통해 경험치를 얻고 능력치를 상승시킨다.
- 교감: 간헐적으로 디지몬과 대화를 나눈다. 디지몬의 질문에 어떤 답변을 했는지에 따라 디지몬의 성격이 달라질 수 있다.
- 훈련: 전용 아이템을 사용해 디지몬을 훈련시킨다. 훈련 시 디지몬이 특정 성격에 가까워지거나, 능력치가 상승할 수 있다.


4. 미션
이 글을 작성하게 된 긍정적인 동력이 룩 앤 필이었다면 부정적인 동력은 바로 미션을 중심으로 한 레벨 디자인이다.
첫 번째 문제는 분명 이야기가 막바지에 다다른 듯 한데 최종 진화 조건은 좀처럼 잠금 해제되지 않아 의문스러운 와중, 마지막 전투가 코앞에 닥쳤을 때에야 비로소 궁극체를 사용할 수 있게 되는 것. 물론 궁극체 디지몬으로 이곳저곳 들쑤시며 약한 디지몬을 마구 쓰러뜨려 대도 골치 아프겠지만, 플레이어가 성장의 정점에서 충분한 만족감을 느끼지 못하는 것이 더 큰 구멍이라고 생각한다.
두 번째 문제는 위 문제를 완화하고자 택한 것으로 보이는 방법이 속된 말로 '짜친' 것. 세계가 당장이라도 멸망할 것 같은 순간, 극적 긴장감이 최고조에 이르렀을 때 10종 이상의 사이드 미션이 물밀듯이 추가된다. 마치 "잠시 멈춰 궁극체 디지몬을 마음껏 활용하고 다양한 업적까지 달성해 보세요"라는 듯이. 백 번 양보해 사이드 미션이 세계의 명운과 관련이 있었더라면 이렇게까지 맥이 빠지는 느낌이 아니었을지 모른다. 그런데 바쁜 사람 붙잡고 요구한다는 게 미아 돕기, 맛집 찾기, 짝사랑 이루어주기, 무투 대회 참여하기 같은 것뿐이니 몰입도가 문자 그대로 박살 나더라.

마치며
아쉬운 마음에 쓴소리를 했으나, 디지몬 IP를 토대로 한 게임들이 나날이 발전하고 있다는 데에는 이견이 없다. <디지몬 스토리 타임 스트레인저>가 그 고점을 갱신하였다는 데에도 동의한다.
디지몬을 비롯한 추억 속 IP들이 게임, 영상, 굿즈 등 다양한 형태와 뛰어난 품질로 신규 팬을 끌어들여 더 많은 사람에게 더 오랜 시간 사랑받을 수 있길 바라본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