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분 | 상세 |
장르 | 전략, 디펜스 |
출시 | 2024/05/23 |
개발 | 111퍼센트 |
유통 | 111퍼센트 |
플랫폼 | 모바일(AOS, iOS) |
심의 등급 | 전체 이용가 |
주요 성적 | 구글 플레이스토어 매출 7위(2024/05/13) 애플 앱스토어 매출 2위(2024/06/30) |
평점 | ❤️❤️❤️🖤🖤(3/5) |
요약 | 👍 위트있는 컨셉 👍 누구나 쉽게 즐길 수 있으면서도 파고들 거리가 있는 시스템 👎 내러티브, 캐릭터성 빈약 👎 잦은 서버 불안, 불법 프로그램 대응 미숙 |
들어가며
출퇴근하면서 가볍게 플레이할 수 있는 게임을 찾던 중 추천받아 시작하게 된 작품.
여전히 '찍먹' 수준이긴 하지만, 경험한 것들을 잊어버리지 않도록 기록해 본다.
총평
그냥 플레이하긴 쉬워도 잘 플레이하긴 어려운 게임.
상대와 힘을 합쳐 유용한 영웅을 소환, 조합하며 웨이브를 버티고
보상으로 영웅, 유물을 육성해 더 많은 웨이브를 클리어해야 한다.
운빨존많겜(이하 '본작')은 몬스터의 공세를 막기 위해 영웅을 소환, 조합하는 랜덤 타워 디펜스 게임이다.
본작은 다른 동일 장르 게임들처럼 알레아 즉, 운에 따른 재미에 의존한다.
예를 들어 강력한 영웅이 낮은 확률을 뚫고 등장해 몬스터를 해치워버리는 데에서 오는 쾌감이 있다. 또 매 판 다른 영웅이 소환되는 데다 똑같은 영웅 세 명을 조합했을 때 결과도 확률에 의해 결정되기 때문에 셀 수 없이 많은 조합이 생겨나 플레이할 때마다 색다른 즐거움을 맛볼 수 있다.
동일 장르 게임과 차별화되는 점이 있다면 상대와 경쟁하는 대신 협력해야 한다는 것이다. 아무 생각 없이 소환 버튼만 연타해도 게임을 플레이할 수 있지만, 몬스터를 기절시킬 수 있는 영웅이 소환되면 그 영웅을 내 라인과 상대 라인을 모두 공격할 수 있는 위치에 두어 내 몬스터, 네 몬스터 가리지 않고 저지하는 것이 정석이다. 본작은 이런 특성 덕분에 친구와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 초보 유저가 다른 유저의 도움을 받아 어렵지 않게 정착할 수 있는 게임으로 자리매김했다. 물론 상대의 실력 때문에 화가 나는 일도 있지만 그 또한 운빨 🥹
영웅을 이리저리 움직이며 플레이할 수 있는 점도 눈여겨볼만하다. 다른 유사 게임들이 운, 전략을 시험하는 데 초점을 맞췄다면 본작은 조작의 재미도 어느 정도 챙기려 한 것으로 보인다.
확률, 확정이 절묘하게 조화를 이룬 부분도 흥미롭다. 특정 영웅을 조합하면 정해진 신화 영웅을 무조건 소환할 수 있다. 이에 따라 확률 속에서도 빌드를 짜는 게 가능해져 나만의 스타일을 찾고 이루어내는 재미가 있다. 1
B급 감성 가득한 아트, TTS로 이루어진 더빙, 각종 패러디 등을 보는 재미도 쏠쏠하고. 2
아쉬운 점을 꼽자면 독자적인 스토리나 캐릭터를 찾아보기 어렵다는 점, 영웅 및 유물을 어느 정도 획득하고 나면 매너리즘이 찾아온다는 점, 서버 불안이 잦고 불법 프로그램 대응이 다소 철저하지 않다는 점을 들겠다. 다만, 작품 이름에서부터 진지한 세계관과는 거리가 먼 데다 성장에 따른 권태로움은 하드 모드 출시를 통해 극복하였고 서비스 품질도 개선 중인 만큼 앞으로를 기대해 볼 법하다.
주요 콘텐츠
1. 전투
영웅을 소환, 조합하며 웨이브를 버티는 콘텐츠.
계정 레벨이 비슷한 유저 중 한 명과 무작위 매칭되는 '빠른 시작', 특정 유저와 플레이하는 '친구랑 하기' 버튼 중 하나를 선택하고 에너지를 소모하여 입장할 수 있다.
좌측부터 로비, 전투 화면.
입장 후부터 20초마다 몬스터가 대거 쏟아져 나온다. 그중 내가 쓰러뜨려야 하는 몬스터는 왼쪽 아래에서부터 시계 방향으로, 상대가 쓰러뜨러야 하는 몬스터는 왼쪽 위에서부터 반시계 방향으로 빙글빙글 줄지어 돈다. 필드에 남아 있는 몬스터가 일정 수에 도달하면 게임 오버. 소환 버튼으로 보유 중인 영웅을 소환하여 몬스터를 쓰러뜨리면서 가능한 많은 웨이브를 버티면 더 많은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3
화면 바깥쪽에 있는 몬스터는 내가 공격할 수밖에 없지만, 화면 안쪽에 있는 몬스터는 상대와 협공할 수 있다. 이 점을 활용하여 상대와 합을 맞추는 게 관건.
좌측부터 신화, 도박, 강화 화면.
영웅은 6×3 블록 중 한 곳에 무작위 소환되며 필요시 언제 어디로든 이동 가능하다. 소환에는 코인이 필요한데 코인은 몬스터를 처치하거나 미션을 수행하여 획득할 수 있다. 특히 필드 내 몬스터가 90마리 이상이면 '주마등' 미션이 달성되고 200코인을 획득할 수 있다. 그래서 전투가 시작된 직후에는 영웅을 소환하지 않고 있다가 주마등 미션 보상을 받은 뒤 본격적으로 플레이하는 게 국룰이라고.
상술한 것처럼 동일한 영웅 세 명을 조합하면 무작위의 상위 등급 영웅 한 명으로 변한다. 이때, 특정 영웅을 조합하면 강한 힘과 특별한 능력을 지닌 신화 등급 영웅을 소환할 수 있다. 어떤 영웅을 재료, 목표로 삼을 것인지가 전략의 핵심.
한편 10 웨이브마다 등장하는 보스를 처치하면 코인, 행운석을 획득할 수 있고 일정 주기로 사냥에 도전할 수 있는 골렘을 쓰려도 행운석을 얻을 수 있다. 행운석은 도박과 강화에 필요한 재화다. 도박은 행운석을 소모하여 희귀, 영웅, 전설 영웅을 소환하는 행위이며 강화는 해당 판 영웅의 능력치를 상승시키는 행위를 가리킨다. 4 5
인간은 새로운 일, 예측 불가능한 일에 대한 기대와 갈망을 품고 살아간다. 매번 신선하면서도 내 입맛에 쏙 맞는 소식을 소개해주는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들이 유행하게 된 것도 이 덕분이다.
본작도 마찬가지다. 전략적인 요소도 분명 존재하지만 매칭, 소환, 조합, 도박 등 운에 의존하는 면이 적지 않다. 요즘 말로 도파민 폭발인 셈 🤯
2. 성장
영웅, 유물을 업그레이드하는 콘텐츠.
좌측부터 일반~전설 등급, 신화 등급 영웅 및 업그레이드 화면.
영웅은 일반, 희귀, 영웅, 전설, 신화 등급으로 나뉜다.
일반~전설 등급 영웅은 모집을 통해 획득 후, 중복 획득분을 재료로 사용하여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업그레이드 시 영웅의 레벨이 상승하며 3레벨, 6레벨, 9레벨, 12레벨, 15레벨 달성 시마다 스킬이 잠금 해제되거나 능력치가 대폭 상승한다.
신화 등급 영웅은 보석을 사용하여 해금할 수 있다. 해금된 신화 등급 영웅은 전투 중 조합을 통해 소환 가능하다. 신화 등급 업그레이드 시에는 신화석이 필요하며 신화석은 모집,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유물은 게임에 이로운 효과를 더해주는 아이템이다. 예컨대 '요정활'은 공격 속도를 높여주고 '펀치 글러브'는 기절 지속 시간을 증가시킨다. 유물은 상점에서 유물 열쇠를 사용하여 정해진 확률에 따라 획득할 수 있으며 유물 열쇠는 광고 시청, 게임 플레이를 통해 획득할 수 있다.
주요 상품
본작은 운에 좌우되는 게임을 표방하고 있지만, 더 많은 웨이브를 버티려면 유용한 영웅과 유물을 획득하고 해당 영웅(또는 신화석), 유물, 골드를 재료로 사용하여 업그레이드해야 한다. 따라서 ① 영웅 초대장과 교환할 수 있는 '보석', ② 유물 획득에 필요한 '광산 열쇠', ③ 영웅 및 유물 업그레이드에 들어가는 '골드', ④ 전투에 참여하여 초대장과 골드를 비롯한 여러 보상을 획득하는 데 요구되는 '에너지'가 주요 상품으로 판매되고 있다.
게임이 단순하여 유저가 영웅, 유물이라는 뚜렷한 목표를 세우고 몰입할 수 있는 건 인기 몰이와 매출에 모두 긍정적으로 보인다. 다만, 그만큼 유저가 영웅, 유물이라는 목표를 달성하고 나면 더 이상 할 거리가 없어 탈력을 느낄 가능성이 커 보인다.
장기적인 흥행을 위해선 유저들의 목소리에 귀 기울이는 동시에 다양한 추가 콘텐츠를 선보이려는 노력이 필요해 보인다. 그 과정에서 새로운 팔 거리도 발굴할 수 있을 테고. 6
좌측부터 재화, 월정액, 사냥 패스, 특별 상점 화면.
1. 재화
본작의 재화는 크게 ① 다른 재화, 아이템 구매에 필요한 보석, ② 영웅 및 유물 업그레이드 등에 폭넓게 쓰이는 골드, ③ 신화 영웅 업그레이드에 사용되는 신화석, ④ 전투 입장 시 소모되는 에너지로 나뉜다.
다른 재화와 달리, 현금으로 구매해야 하는 보석은 많이 살 수록 저렴해진다. 뿐만 아니라, 첫 구매 시 두 배 지급 프로모션도 진행한다. 결제를 유도하고 단가 높은 상품을 넛지하는 포인트.
2. 월정액
본작의 월정액은 ① VIP 뱃지, ② VVIP 뱃지로 구성되어 있다. VIP 뱃지는 ① 구매 즉시 보석 지급, ② 30일 간 접속 시 일 1회 보석 지급 혜택을 포함하고 있다. VVIP 뱃지는 ①, ②에 ③ 배속 플레이와 광고 제거 기능까지 갖추고 있다. 두 상품은 배타적이며 모두 구매 시 중첩 적용된다.
전투에 참여한 두 명 중 한 명이라도 VVIP 뱃지를 구매한 경우 배속 플레이가 가능하다. 본작은 친구와 함께 즐기기 좋은 게임인 동시에 숙련자가 운행하는 버스를 타야 보다 쉽게 풀어갈 수 있는 게임이다. 숙련자 입장에서는 일반 유저보다 10분 걸릴 게임을 5분 만에 끝낼 수 있게 해주는 VVIP 유저가 반가울 수밖에 없다 보니 VVIP는 필수 구매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 7
VIP 뱃지보다 VVIP 뱃지의 가격은 높고 할인율은 낮다. VVIP 뱃지만의 부가 기능을 감안한 듯.
그나저나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보통 광고 제거 상품은 한 번 구매 시 효력이 영구적으로 지속되었다. 반면 최근에는 효력이 28일~30일 지속되는 경우가 더 흔한 듯하다. 코로나 특수가 끝난 탓에 실적이 하락하여 지속적인 매출원이 간절해졌기 때문일까.
3. 사냥 패스
본작의 배틀 패스는 사냥 패스 1종이다. 사냥 패스는 무료 라인, 유료 라인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료 라인과 유료 라인 모두 골드, 보석, 초대장, 신화석, 광산 열쇠가 5레벨 단위로 반복되는 것이 특징이며 무료 라인보다 유료 라인 구성품이 3배가량 많다.
무료 라인에서 보상의 쓰임새를 배우고 유료 라인과의 직관적인 비교를 통해 구매 의욕을 키우게 된다.
4. 일반/특별 상점
본작은 여러 유저에게 두루 인기 있을 만한 패키지를 일반 상점에서 상시 판매하면서 유저 개개인의 상황에 맞는 패키지를 특별 상점에서 기간 한정 판매한다. 유저가 가격, 구성품, 수량 등을 하나하나 따져가며 주저하지 않도록 정가, 할인가, 혜택률을 직접 표시한 것이 특징.
5. 모집(뽑기)
보통 뽑기는 재화 사용 → 결과물 확인 과정을 밟는다.
그런데 본작의 뽑기는 조금 특이하다. 재화 사용 → 결과물 확인 → 성공/실패 여부 확인 → 최종 성공 과정을 따르기 때문이다. 초대장을 사용하면 각양각색의 영웅이 출현하는데 그중 장애물을 이겨내고 성에 도착한 영웅만 획득되는 식이다.
좌측부터 모집 시작, 진행, 완료, 결과 화면. 영웅을 하늘 높이 날려버리는 야구 방망이가 매우 킹받는다 🥲
10회 모집 중 5회 이상 성공 시 11회 보너스 모집, 11회 모집 성공 중 6회 이상 성공 시 12회 보너스 모집… 14회 모집 중 9회 이상 성공 시 15회 보너스 모집 기회가 주어지는 점도 독특하다. 요컨대 10회 모집 시, 17명 내외의 영웅을 획득하게 되는 것이다. 머리로는 기획자가 기댓값을 10보다 크게 설정한 뒤 일부는 덤으로 주는 듯한 연출을 가미한 것임을 알고 있지만, 막상 경험해 보면 예기치 못한 수지를 맞는 기분이라 꽤나 짜릿하다. 물론 17명은 커녕 5명도 간당간당한 경우가 더 많았지만.
모집 상세. 일반 영웅은 30.86% 확률로 등장하고 50.00% 확률로 장애물을 통과하기 때문에 15.43%로 획득 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렇게 구한 영웅들의 성공 확률을 모두 더하면 44.29%가 된다. 성공 확률이 44.29%인 모집 10번 시도 시, 5회 이상 성공할 확률은 47.71%다. 해당 확률을 기준으로 9회 이상 성공할 확률부터 기댓값을 역산하면 모집 시마다 16.81명 내외의 영웅을 획득할 수 있을 것이라는 결과가 나온다.
덧붙여 본작은 구매 유저 전환을 위해 첫 결제 시 신화 영웅 '펄스 생성기'를 지급한다. 이미 펄스 생성기를 획득한 유저에게는 신화석을 대신 증정하는데 이 부분에 관한 안내가 없어 보완하면 좋을 듯하다.
마치며
111퍼센트는 올해 하반기만 무려 10개에 달하는 게임을 추가로 내놓을 예정이라고 한다. 대작 게임에 목메기보다 가벼운 게임을 여럿 제작해 많은 유저에게 다양한 즐거움을 선사하려는 시도로 보인다.
한때는 전세계 게이머가 대작 게임 출시일을 한 마음 한 뜻으로 손꼽아 기다리곤 했지만, 최근에는 상대적으로 힘을 뺀 게임들이 대세로 떠오르고 있는 만큼 괜찮은 선택 같다. 그러나 자칫 이러한 생각이 이미 출시된 게임을 등한시하는 것처럼 비칠 수 있음엔 유의해야 할 듯싶다.
참고 자료
‘운빨존많겜’ 흥행 111퍼센트, 매출 1조 넘본다 - 뷰어스
111퍼센트(대표 김강안)의 모바일게임 ‘운빨존많겜’이 국내 양대 앱마켓에서 매출 TOP10에 올랐다. 27일 센서타워에 따르면 ‘운빨존많겜’은 구글 플레이 스토어에서 매출 7위, 애플 앱스토어
theviewers.co.kr
"AAA급 게임, 존폐 위기…BM 혁신 머지 않아" - 글로벌이코노믹
"게임 개발 비용은 갈수록 늘어나는데 패키지 게임 가격에 대한 게이머들의 심리적 저항선도 더욱 높아지고 있다. 당장 우리도 70달러(약 9만6000원)에 게임을 사는 것도, 심지어 파는 것도 원치
www.g-enews.com
- [전설] 보안관 + [영웅] 사냥꾼 + [희귀] 성기사 = [신화] 랜슬롯 [본문으로]
- 유물 '폭탄' 툴팁에는 "폭탄 받으세요!"라는 문장이 쓰여있다. <오버워치> 속 정크랫의 궁극기 대사 "폭탄 받아라!"가 모티브인 듯. [본문으로]
- 경험치, 초대장, 골드, 사냥 포인트(배틀 패스 경험치) [본문으로]
- 30초 내에 처치하면 빠른 처치 보너스로 행운석을 추가 획득한다. [본문으로]
- 한편 일반~희귀 영웅 강화에는 코인이 사용되고 전설~신화 영웅 강화에는 행운석이 사용된다. [본문으로]
- 단순히 새로운 난이도를 추가하거나, 이름만 다를 뿐 플레이 방식이 똑같은 콘텐츠를 내놓는 건 큰 의미가 없을 것으로 보인다. 개인적으로 지난해 <탕탕특공대>를 상당히 재미있게 플레이했는데 즐길 수 있는 콘텐츠는 적지 않았지만, 결국 내가 하는 일(탄환을 피하고 아이템을 획득, 선택, 조합하는 것)은 같아 금세 흥미가 식었다. 콘텐츠들이 비슷하다 보니 각 콘텐츠에 필요한 재화, 아이템도 크게 다르지 않아서 서비스 2년 차에 접어든 지금도 예전처럼 보석, 장비가 주요 상품이더라. 신선함도 부족하거니와 기껏 성장시킨 장비보다 강력한 장비가 연거푸 출시되니 따라가기 벅찼다. [본문으로]
- 실력이 뛰어난 유저가 그렇지 않은 유저와 함께 게임을 플레이하는 것.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