GameRefinery의 [▶The Complete Guide to Mobile Game Gachas in 2022]을 발번역했다 👣 원문이 궁금하다면 바로가기를 눌러주시길!
가챠*는 계속 진화하고 있다 - 그리고 이 글에는 올해 예측되는 최신 트렌드, 당신이 알아야 할 가챠에 관한 모든 게 담겨있다.
* 확률형 아이템, 랜덤 박스, 럭키 박스, 루트 박스 등으로 불리기도 하는 과금 모델의 일종. 이용 시 정해진 확률에 따라 보상을 획득할 수 있다. 어원은 다양한 캡슐이 포함된 뽑기 기계 가챠폰(ガチャポン). 가챠폰에서 가챠(ガチャ)는 쇠붙이가 부딪혀서 나는 짤가닥 소리에 해당하고 폰(ポン)은 캡슐이 열릴 때 나는 퐁 소리를 가리킨다.
가챠는 모바일 게임 시장을 주름잡고 있는 과금 모델로 그 인기는 해마다 증가하고 있다. 미국 시장에서 최고의 매출을 올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 100종 중 66%가 가챠를 포함하고 있고 그중 45%는 5종 이상의 가챠 시스템을 선보이고 있다. 가챠가 다른 어느 곳보다 큰 인기를 끌고 있는 일본 시장에서는 위 수치가 각각 92%, 54%로 도드라지게 높다.
가챠 붐이 온 이유는 무엇일까? 가챠는 개발자가 모바일 게임에서 수익을 창출할 수 있는 가장 효과적인 방법 중 하나다. 특히 많은 가챠 게임은 F2P*에 해당하는데 가챠는 모객에 도움이 된다. 게임 중 얻은 재화로 다양한 캐릭터, 아이템을 무작위 획득할 수 있는 가챠는 플레이어를 계속 사로잡는다. 그리고 개발자들이 혁신을 지속함에 따라 새로운 유형의 가챠가 속속 등장하고 있다.
* Free to Play. 무료로 다운로드해 이용할 수 있는 게임을 가리킨다. 인 앱 결제 또는 게임 내 광고 등으로 수익을 낸다. 반대되는 개념은 플레이하기 위해 비용을 지불해야 하는 Pay to Play.
가챠의 종류는 셀 수 없이 많다. 다양한 가챠를 살펴보고 왜 모바일 게임 시장에서 가챠가 인기 있을 수밖에 없는지, 2022년에 더 성행할 것으로 보이는지 이야기하는 시간도 의미 있을 것이다.
가챠의 작동 방식
가챠는 가챠폰이라 불리는 일본의 장난감 자동판매기에서 유래했다. 이 자동판매기에 동전을 집어넣으면 무작위로 장난감이나 상품을 받을 수 있다. 최초의 가챠폰은 60년대 초기에 등장하였으며 코나미는 2010년에 F2P 카드 대전 모바일 게임 드래곤 컬렉션에 가챠폰을 도입했다.
드래곤 컬렉션의 구조는 단순하다 : 플레이어는 게임 중 획득한 몬스터 카드로 강력한 적, 다른 플레이어와 싸워 승리하거나 퀘스트를 완료하면 보물 상자를 선택할 수 있다 - 이게 바로 드래곤 컬렉션의 가챠다. 플레이어는 완수한 퀘스트 수에 따라 무작위 보상이 포함된 보물 상자를 열 수 있으며 현금으로 추가 개봉 기회를 얻을 수도 있다.
이게 가챠의 핵심이다 : 플레이어는 가챠를 활성화하고 (보통 레버를 당기거나, 주사위를 굴리거나, 돌림판을 돌리는 식이다.) 무작위 보상을 받는다. 일반적으로 이런 보상에는 희귀도가 매겨져있고 희귀도에 따라 획득 가능 확률이 정해진다. 이런 특성 때문에 플레이어는 원하는 보상을 손에 넣을 때까지 끊임없이 가챠를 이용한다.
가챠를 이용하기 위해 필요한 재화나 아이템의 수량, 종류는 게임마다 천차만별이다. 몇몇 가챠는 현금으로만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다른 가챠는 게임을 플레이하며 얻거나 결제를 통해 획득할 수 있는 인 게임 재화로 이용 가능하다.
드래곤 컬렉션처럼 다채로운 전략이 필요한 카드 기반 게임을 플레이하려면 완벽한 덱을 갖춰야 하므로 가챠는 게임에 딱 들어맞는 시스템이었으며 가챠의 도입은 코나미에게도 큰 기쁨을 안겨주었다. 실제로 드래곤 컬렉션은 2012년까지 600만 명에 육박하는 플레이어를 확보했고 코나미의 동기간 전년 대비 순이익은 80%가량 증가했다.
그 이후, 게임 시장은 변화를 거듭했다. 수 년 동안 전통적인 콘솔 게임에 초점을 맞춰오던 퍼블리셔들은 다양한 가챠를 탐구하는 모바일 게임의 성장에 관심을 보였다. 이제 가챠는 파이어 엠블렘 히어로즈, 파이널 판타지, 포켓몬, 드래곤퀘스트같은 거대 IP와도 떼려야 뗄 수 없는 사이가 됐다. 재미있는 점은 이 게임들이 저마다 달리 가챠를 활용하는 방식에 있다.
모바일 게임 속 다양한 가챠
드래곤 컬렉션 사례 이후, 개발자들은 자신만의 독특한 가챠를 만들기 위해 힘써왔다. 현재 가장 널리 알려진 가챠는 일정 기간마다 구성품이 변경되는 가챠 샵인데 이외에도 운용 방안은 헤아릴 수 없을 만큼 많다.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인기 있는 가챠 몇 가지를 꼽아보자면 다음과 같다.
박스 가챠
박스 가챠는 보상 목록이 제한되어 있는 가챠로, 플레이어는 똑같은 보상만 반복해서 획득하면 어쩌나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보상을 획득할 때마다 보상 목록에서 해당 보상이 삭제되기 때문에 다음번에 희귀한 보상이 출현할 확률은 더욱 높아진다. 박스 가챠는 플레이어에게 투명하게 보상을 제공하므로 개발자들이 선호하는 방식이기도 하다. 박스 가챠를 이용하는 플레이어는 자신이 어떤 보상을 받을 수 있는지 확실하게 알 수 있고 경우에 따라 특정 아이템의 등장 확률까지 볼 수 있다.
콜 오브 듀티 : 모바일은 기간 한정 럭키 드로우 이벤트에서 박스 가챠를 활용하고 있는데 플레이어는 럭키 드로우에서 COD 포인트를 소모해 희귀하고 독특한 스킨을 얻을 수 있다. 이와 비슷하게 일본의 리듬 게임 히프노시스 마이크는 이벤트에 박스 가챠를 차용한다. 예를 들어 2021년 3월 화이트데이 이벤트에서 플레이어는 리본을 획득할 수 있었으며 리본으로 박스 가챠 이용에 필요한 이벤트 티켓을 구매할 수 있었다.
콜 오브 듀티 : 모바일의 럭키 드로우 이벤트
스고로쿠(쌍륙놀이) 가챠
스도로쿠 가챠는 동명의 일본 전통 놀이에서 영감을 받아 탄생했다. 스도로쿠 가챠는 가챠 보상이 포함된 개인용 판에서 주사위를 굴리는 방식으로 진행된다. 즉, 스도로쿠 가챠는 작은 보드 게임이라고 이해하면 쉽다.
비대칭* 서바이벌 공포 게임 게임 제5인격에는 로직 패스라는 모드가 있다. 플레이어가 매치에서 승리하면 주사위를 얻을 수 있고 이 주사위는 로직 패스 판에서 앞으로 나아가며 새로운 스킨, 캐릭터, 아이템을 획득하는 데 쓰인다.
* 일반적인 PvP 게임은 각 팀이 동등한 조건 하에 싸움을 벌인다. 그러나 비대칭 게임에서는 상대적으로 약한 다수, 강한 소수가 대결을 펼친다. 약한 팀에 속한 플레이어 간 협력이 중요한 장르. 어몽어스, 구스 구스 덕, 위치 잇 등이 대표적이다.
제5인격의 로직 패스 모드
스텝 업 가챠
스텝 업 가챠는 일본 모바일 게임에서 가장 흔하게 찾아볼 수 있는 가챠 중 하나다. 스텝 업 가챠의 '스텝'이란 보상의 단계라 할 수 있는데 가챠를 이용하며 단계가 상승할 수록 보상이 증가한다.
보통 단계가 높아지면 가챠를 이용하는 데 더 많은 비용이 필요하다. 스텝 업 가챠가 구현된 방식에 따라 다르겠지만, 대개 플레이어는 세 번째 또는 다섯 번째 시도 시 특정 캐릭터나 아이템 같은 확정 보상을 받을 수 있다. 파이널 판타지는 최근 페르소나 5 콜라보레이션의 세 번째, 여섯 번째 스텝 업 가챠를 무료로 이용할 수 있게 했다. 일부 개발자는 스텝 업 가챠 시작 시나 진행 중 무료 기회를 주어 가챠 참여를 장려하기도 한다.
블리치 브레이브 소울즈의 가챠
블리치 브레이브 소울즈에서 유명한 스텝 업 가챠의 사례를 살펴볼 수 있다. 플레이어는 이 스텝 업 가챠에서 제한된 시간 동안 강력한 캐릭터를 영입할 수 있다. 드래곤볼 레전즈가 2021년 9월 진행한 레전즈 이벤트에서도 비슷한 가챠를 확인할 수 있다. 해당 가챠에서는 스파클링 캐릭터가 등장할 확률이 다른 가챠에 비해 3배 높았다. 또 가챠를 이용할 때마다 특별한 재화를 보상으로 받을 수 있었다.
드래곤볼 레전즈의 스텝 업 가챠
마일스톤/피티 가챠
피티 가챠는 그 이름처럼 플레이어가 정해진 횟수만큼 가챠를 이용하면 정해진 보상을 지급한다. 피티 가챠를 활용하는 서구권 개발자들은 보상 지급의 투명성, 보상의 희귀도를 강조하며 플레이어에게 기대 보상을 인지시킨다. 예컨대 플레이어는 가챠를 네 차례 이용함으로써 전설급 보상을 얻거나, 특정 레벨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으리라 예측 가능하다.
콜 오브 듀티 : 모바일에서는 플레이어가 가챠를 특정 횟수 이용하면 희귀한 보상을 받을 수 있다. 이 가챠 하단에는 진행도가 표시된 바가 배치되어있다. 플레이어는 바를 통해 앞으로 확정 보상을 받으려면 가챠를 얼마나 더 많이 이용해야 하는지 가늠할 수 있다. 원신도 캐릭터를 보상으로 걸고 피티 가챠를 활용 중이다. 원신의 경우 콜 오브 듀티 : 모바일만큼 가챠 이용 횟수를 명확히 명시하진 않지만, 피티 가챠가 작동하는 방식을 구체적으로 안내하고 있다.
콜 오브 듀티 : 모바일의 마일스톤/피티 가챠
콜 오브 듀티 : 모바일의 마일스톤/피티 가챠
기간 한정, 시한 가챠
특정 기간에만 이용할 수 있는 가챠는 흔히 만나볼 수 있다. 기간 한정 가챠에는 가챠가 사라지기 전까지만 낮은 확률로 뽑을 수 있는 최고 보상이 걸려있곤 하다. 시한 가챠는 기간 한정 가챠와는 조금 다른 방식으로 작동한다 - 시한 가챠에서는 보상이 타이머 때문에 잠겨있다. 플레이어는 타이머에 명시된 시간이 될 때까지 기다리거나, 비용(대개 유료 재화)을 지불하고 타이머의 진행 속도를 높일 수 있다.
수집형 RPG 벽람항로의 시한 가챠
공동 뽑기 가챠
공동 뽑기 가챠는 비교적 최근 등장한 가챠로 가챠에 소셜 요소를 가미한 게 특징인데 향후 더 많이 등장할 것으로 예상되는 가챠이기도 하다. 우리는 일본의 XFLAG에서 출시한 게임들, 공통 투쟁 단어 RPG : 코토다만, 몬스터 스트라이크에서 공동 뽑기 가챠를 발견할 수 있다. 공동 뽑기 가챠는 협동 가챠라고 할 수 있다. 플레이어는 가챠 보상을 받기 위해 팀을 구성할 수 있고 보상은 팀 구성원 모두에게 공유된다.
공동 뽑기 가챠의 팀 모집은 다른 협동 미션과 비슷하게 이루어진다 : 플레이어는 공동 뽑기 가챠를 위한 비공개 방을 만들거나 다른 플레이어들이 만든 팀에 참여할 수 있다. 단일 플레이어도 협동 가챠를 이용할 수는 있지만, 보상을 하나만 획득할 수 있기 때문에 가능한 많은 사람과 힘을 합치는 게 좋다. 플레이어는 가챠를 이용하기 전, 최상의 보상을 얻기 위해 팀과 보상을 조정할 수 있다.
퍼즐 RPG 코토다만 속 공동 뽑기 가챠
빙고판 가챠
빙고판 가챠는 통상적인 빙고와 비슷하지만 줄 완성 시 현금성 보상 대신 새로운 아이템, 캐릭터, 유료 재화를 얻을 수 있다.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는 작년 한 해를 굿바이 2021 빙고 이벤트와 함께 마무리했는데 이 이벤트에서 플레이어는 수호자 제리코, 다른 시즈널 희귀 캐릭터를 영입할 수 있었다.
일곱 개의 대죄: 그랜드 크로스의 빙고판 가챠
플레이어 선택형 가챠
플레이어 선택형 가챠는 2021년 여름 중국에서 유명세를 얻었다. 플레이어 선택형 가챠는 플레이어가 직접 가챠 보상으로 등장하는 아이템, 캐릭터, 무기를 고르는 방식 또는 모든 가챠 보상을 선택하는 방식으로 작동한다. 중국 모바일 게임 삼국지 환상대륙, 퍼니싱: 그레이 레이븐은 2021년 3월 업데이트에 플레이어 선택형 가챠를 도입했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서구권에서 서비스하고 있는 뉴스테이트 모바일, 원신에서도 플레이어 선택형 가챠를 확인할 수 있다.
삼국지 환상대륙에서 플레이어는 여러 기간 한정 가챠의 주요 보상 2종 중 1종을 선택할 수 있다.
신소오강호에서 플레이어는 전체 가챠 보상 그룹 4종 중 1종을 선택할 수 있다. 이런 플레이어 선택형 가챠는 신소오강호 속 다른 이벤트에서도 쓰이고 있다.
향후 등장할 가챠는?
2022년 새로운 유형의 가챠가 등장하는 건 필연적인 일이다. 콘솔 게임 속 루트 박스, 모바일 게임 속 가챠의 크로스오버도 기대해봄직 하다. 이러한 추세를 대변하는 것 중 하나가 최신 FIFA 게임에서 만나볼 수 있는 미리보기 가챠인데 모바일 게임에는 아직 도입되지 않은 듯하다. 적어도 아직까지는.
미리보기 가챠는 재시도 가챠의 더 투명한 버전이라고 할 수 있다. 미리보기 가챠를 이용하는 플레이어는 보상이 마음에 들지 않을 경우 다시 뽑기에 도전할 수 있다. 우리가 앞서 살펴본 가챠들과 미리보기 가챠 사이에 차별화되는 부분이 있다면 미리보기 가챠에서는 플레이어가 얻고자 하는 보상을 살펴볼 수 있다는 것이다. 개발자는 미리보기 가챠를 이용하는 플레이어가 주어진 보상을 거부하고 재뽑기를 감행하면 다음 뽑기 시까지 시간이 걸리게 하곤 하는데 이외에도 가챠를 제공하는 방식은 수 없이 다양하다.
미리보기 가챠가 2022년 성행할 것으로 예상되는 이유 중 하나는 어쩌면 개발자가 미래에 가챠로 인해 받을 수 있는 비판이나 규제를 미리보기 가챠의 투명성으로 방어할 수 있기 때문이다. 초창기 가챠 중 하나인 콤프 가챠(컴플리트 가챠)*는 무작위 보상을 내걸고 과도한 결제를 유도한 바 있다. 때문에 2011년 6월 일본에서는 콤프 가챠가 법으로 금지되었고 그 이후 의원들은 가챠, 루트 박스, 다른 수익화 시스템을 예의 주시하고 있다.
* 오로지 가챠로만 얻을 수 있는 아이템, 캐릭터를 모두 모으면 더욱 희귀한 아이템, 캐릭터를 획득할 수 있는 시스템.
따라서 플레이어가 가챠를 통해 즐거움은 물론, 공정성까지 느낄 수 있도록 하기 위한 모바일 개발자의 노력은 나날이 커지고 있다.
보다 투명한 가챠와 더불어 공동 뽑기 가챠로 인기를 얻은 소셜 가챠도 한층 자주 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길드, 채팅, 협동 미션, 결혼/연애 시스템 같은 소셜 기능이 나날이 증가하고 있으므로 이런 요소가 가챠와 어떻게 어우러지는지 살펴보는 것도 흥미로울 것이다.
현재 모바일 게임은 혁신을 거듭하고 있다. 2022년 및 그 이후에 기존 가챠, 새로운 가챠가 어떻게 진화할지 기대된다.
번역 후기
상품도 게임 콘텐츠처럼 자연스럽게, 재미있게 만들고 싶다는 욕심에서 찾아 읽어본 아티클.
확률적 요소를 단순히 상자 개봉, 캐릭터 소환에만 국한하지 않고 다양하게 변주하여 활용한 점이 인상 깊었다.
글에는 해외 사례만 잔뜩 나열되어 있는데 국내의 검은사막 모바일(이하 '검사모')이 상품인 듯 상품 아닌 상품 같은 콘텐츠를 잘 서비스하고 있다.
스도로쿠 가챠는 '흑정령의 모험', 빙고판 가챠는 '퍼즐 이벤트'와 일 대 일 대응한다. 또 예시에는 포함되어 있지 않지만, 일곱 개의 대죄 : 그랜드 크로스(이하 '칠대죄')는 사다리 타기 이벤트를 종종 진행하는데 검사모의 '행운의 밧줄을 잡아라' 이벤트와 비슷한 편이다.
국내외에서 수많은 분이 지금 이 순간에도 더욱 색다르고 긍정적인 고객 경험을 위해 고민하며 노력하고 있다는 점을 다시 한번 느낄 수 있었다.
좌측부터 흑정령의 모험, 퍼즐 이벤트, 행운의 밧줄을 잡아라 이벤트
다만, 많은 경우 근본적인 변화를 꾀했다기보다 보여주는 방식(시스템)을 살짝 바꾸는 데에서 그치고 있다는 느낌을 지우기 어려웠다.
예컨대 본문에서 언급된 신소오강호의 플레이어 선택형 가챠는 결국 랜덤 박스 4종 중 1종을 골라 여는 것과 별반 다를 바 없다. 포장지만 갈아치우는 것을 혁신이라고 할 수 있을까?
원신이 게임과 상품 간 조화를 기가 막히게 이루어냈다는 이야기가 많지만, 결국 스토리 끝에서 캐릭터를 뽑게 한다는 점에서 다른 게임들과 엄청나게 큰 차이가 난다곤 보기 어렵다. 로스트아크는 마리라는 천재 기술자가 샵에서 비밀리에 상품을 판매한다는 스토리를 만들어 상품과 내러티브를 일치시키려 노력했으나, 마리는 게임사의 이익을 대변하는 캐릭터라는 밈이 생겼을 뿐이다. 그렇다면 어떤 가챠가 좋은 가챠일까?
지금으로썬 정답이 없고 설령 있다 하더라도 찾기 어려우니 이런 자료를 뒤지고 있는 게 아니겠는가 😂
그저 '상자', '슬롯' 형태를 고집하기보다 가챠도 게임의 연장선인 점을 간과하지 말고 ① 재미 요소, 비주얼, 이야기를 활용하면서 (예. 스도로쿠 가챠, 빙고판 가챠) ② 투명함으로 플레이어와의 신뢰를 쌓으며 (예. 박스 가챠, 재시도 가챠, 미리보기 가챠) ③ 매출 욕심에 매몰되기보다 유저의 노력을 인정해줄 수 있는 안전 장치를 갖춰 탈력을 관리하고 (예. 마일스톤/피티 가챠) ④ 유저 스로 시스템에 개입하고 보상을 성취했다는 통제감을 줄 수 있는 무언가가 (예. 스텝 업 가챠, 플레이어 선택형 가챠) 필요하다…… 정도로 요약할 수 있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