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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계발/독후감

[북 리뷰] 팩트풀니스

by PARK JAE 2024. 4. 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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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분 상세
저자 한스 로슬링 외 2인
출판사 김영사
출간일 2019/03/08(금)
평점 ❤️❤️❤️❤️🖤 (4/5)
요약 ☀️ 퀴즈, 삽화, 경험담, 데이터 등 다채로운 구성 요소
☀️ 일상적인 표현과 읽기 편한 문체
☀️ 한결같고 희망적인 메시지

🌧️ 다소 무례한 비유

 

들어가며


얼마 전 직업윤리의 중요성을 다시 한번 깨닫는 일이 있었다.
어느 분야에서나 마찬가지겠지만,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업에서는 보안이 곧 생명이다. 단순한 재미, 금전적 이득 등 개인의 사사로운 이익을 위해 크고 작은 자료를 유출하는 건 수많은 사람의 오랜 고민과 노력을 물거품으로 만드는 것과 다름없기 때문이다.
그런데 최근 관계자 외에는 알 수 없는 자료가 외부에 떠돌았다. 비록 파급력이 크진 않았지만, 그토록 강조 또 강조해왔던 약속이 누군가에 의해 훼손되었다는 점이 큰 충격으로 다가왔다.

그러다 문득 소프트웨어 개발 및 서비스업이 아닌, 다른 분야의 윤리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하는 궁금증이 생겼다.
가령 요즈음 나는 데이터 수집 및 활용 쪽에 흥미를 느끼고 있는데 대학에서 들었던 통계학 강의에서는 각종 개념이나 기법을 다루고 수식에 관한 시험을 보았을 뿐, 데이터를 대하는 자세에 관한 이야기는 접하지 못했다.
혹시 누군가의 탈선에 치를 떤 내가 어쩌면 누군가의 경악을 자아내고 있진 않을까 하는 소름 돋는 생각이 들어 사실을 보는 방법보다 태도에 초점을 맞추고 있는 책을 찾던 중 <팩트풀니스>를 만나게 되었다.

 

총평


세상, 사람을 균형 있게 바라보기 위한 도구이자 자극적인 뉴스에 지친 현대인을 향한 위로.

 

저자는 본서를 통해 인간이라면 으레 지니고 있는 열 가지 본능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여러 본능은 인간이 원시적인 세계에서 살아남는 데 큰 도움이 되었지만, 몇몇 본능은 현대인의 세계관을 과도하게 극적으로 왜곡하고 있다. 뒤틀린 세계관은 인간에게 비합리적인 두려움을 품게 하고 건설적인 활동을 방해한다.
팩트풀니스 즉, 사실충실성은 객관적인 사실을 바탕으로 세계를 바라보는 것이다. 과도하게 극적인 이야기를 구별하고 왜곡의 뿌리가 된 본능을 억제하면 세상을 암기하지 않고도 올바르게 이해할 수 있다. 또 더 나은 결정을 내릴 수 있으며 엉터리 정보에 스트레스를 받지 않을 수 있다.

 

좋았던 점은 저자를 포함한 누구나 본능에 의한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위로하며 읽는 이로 하여금 수치심을 겪게 하지 않은 것, 실수를 예방하기 위해 데이터를 들여다봄에 있어 지켜야 하는 구체적 지침을 제시한 것, 명확한 근거를 바탕으로 세상은 사람들이 막연히 생각하고 있는 것보다 훨씬 더 좋아졌으며 앞으로도 발전할 수 있다는 희망적 메시지를 전달한 것 등이다.


아쉬웠던 점은 저자 스스로 지양해야 한다던 지나친 비약이 책 곳곳에 깔려있었다는 것이다.
본서는 프로모션 시 "'세계를 이해하기 위한 13가지 문제'에서 인간의 평균 정답률은 16%였지만, 침팬지의 평균 정답률은 33%였다."라는 문구를 사용했다. 나는 어떻게 침팬치에게 지구 온난화, 아동 예방접종 비율, 자연재해로 인한 사망자 수 같은 개념을 알려주고 질문했을까 궁금해하며 책장을 넘겼다. 알고 보니 침팬지의 정답률은 삼지선다 문제에서 세계, 인간에 대한 이해가 없는 동물이 아무 답이나 찍을 확률을 뜻한 거라고 🙊 이거 낚시 아녀…?ㅋㅋㅋ 심지어 이 표현은 책 안에서도 퍽 자주 등장하는데 (앞서 누구나 실수를 저지를 수 있다고 하였음에도) 세상을 저자의 주장과 다르게 인식하고 있는 모두를 거듭 비하하는 것 같아 조금 불편했다.

한편 스티븐 핑커의 <우리 본성의 선한 천사>와 굉장히 비슷한 것 같다는 느낌도 없지 않았다. 방대한 자료를 바탕으로 인간의 폭력성에 관한 오해를 바로잡고 지금 우리가 과거 그 어느 때보다 평화로운 시대에 살고 있다는 주장을 펼쳤다는 점이.

 

핵심 요약


1. 간극 본능
대상을 뚜렷이 구별되는 두 집단으로 나누려는 이분법적 사고. 세상은 둘로 나뉜다고 착각하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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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평균 비교: 평균 뿐만 아니라, 분산을 함께 확인하라. 겹치는 부분이 극명한 간극은 없음을 말해줄 것이다.

1.2. 극단 비교: 어느 집단이든 상위, 하위 계층이 있으며 심각하게 불평등할 때가 더러 있다. 중간에 다수가 존재함을 기억하라.

1.3. 위에서 내려다보는 시각: 위에서 내려다보면 모든 게 다 똑같이 작아 보이지만, 사실은 그렇지 않다.

 

2. 부정 본능
과거를 잘못 기억(미화)하고, 언론인과 활동가가 사건을 선별적으로 보도하며, 상황이 나쁜데 세상이 더 좋아진다고 이야기하면 냉정해 보이기 때문에 세상의 부정적인 측면에 집중하게 되는 사고. 어리석은 오해로 희망을 버리면 변화가 일어나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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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나아지지만 나쁘다: 현 수준(나쁘다)과 변화의 방향(좋아진다)을 구별하는 연습이 필요하다.

2.2. 좋은 소식, 점진적 개선은 뉴스가 안 된다: 강도가 동일한 긍정적 소식은 뉴스에 실리지 않는다.

2.3. 뉴스에 많이 나온다고 해서 고통이 더 큰 것은 아니다: 세상이 나빠진 게 아니라, 고통을 감시하는 능력이 좋아진 것일 수 있다.

2.4. 장밋빛 과거를 조심하라: 개인은 유년의 경험을, 국가는 자국의 역할을 곧잘 미화한다.

 

3. 직선 본능
상황을 예측함에 있어 항상 직선을 상상하는 본능. 어떤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 그걸 나타내는 곡선이 어떤 형태인지 이해하지 않고 눈에 보이는 부분 너머로 어떻게 연장될지 안다고 단정함으로써 잘못된 결론에 도달하고 엉터리 해법을 내놓기 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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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직선으로 단정짓지 말라: 일부 추세는 직선으로 진행되지만, 다수는 그렇지 않다. (예. S자: 소득-초등 교육, 미끄럼틀: 소득-여성 1인당 출생아 수, 낙타 혹 곡선: 소득-충치, 2배 증가 곡선: 소득-연간 이동 거리)

 

4. 공포 본능
공포에 질려 상황을 똑바로 보지 못하는 본능. , 거미, 높은 곳, 좁은 공간에 갇히는 것 등에 대한 두려움은 조상으로 하여금 신체 손상, 감금, 독의 등의 위험으로부터 벗어나게 했지만 오늘날까지도 공포 본능을 일깨우고 있다. 그러나 실제 세계는 다른 어느 때보다 덜 폭력적이고 더 안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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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1. 공포 대 현실: 세계는 실제보다 더 무서워 보인다. 우리는 주목 필터[각주:1]나 언론에 걸러진 것을 보고 듣기 때문이다.

4.2. 위험성=실제 위험×노출: 대상의 위험성은 실제 위험, 그것이 노출되는 정도에 의해 결정된다.

4.3. 실행하기 전에 진정하라: 두려움이 수그러들기 전까지 가급적 결정을 유보하라.

 

5. 크기 본능
숫자 하나만 보고 그 중요성을 오판하는 본능. 세상의 발전을 과소평가하고 우리의 제한된 관심과 자원을 개별 사례, 눈에 보이는 피해자에 쏟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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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1. 비교하라: 수치 하나만으론 오판하기 쉽기 때문에 다른 수와 비교해야 한다.

5.2. 80/20: 여러 항목을 나열한 긴 목록에서 큰 항목 몇 개를 찾아 먼저 처리하라.

5.3. 나눠라: (국가 간, 지역 간 등 크기가 다른 집단을 비교할 때 특히) 비율을 확인하라.

 

6. 일반화 본능
설명에 범주를 사용하는 본능. 몇몇 범주는 오판을 불러올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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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1. 집단 ‘내’ 차이점을 찾아보라: 집단이 클 때는 더 작은 집단으로, 더 정확한 범주로 나눠보아야 한다.

6.2. 집단 ‘간’ 유사성을 찾아보라: 서로 다른 집단 사이에서 매우 비슷한 점을 발견하면 내 범주가 적절한지 점검해야 한다.

6.3. 집간 간 ‘차이점’을 찾아보라: 한 집단에 해당하는 것이 다른 집단에도 해당한다고 단정 짓지 말라.

6.4. 다수에 주의하라: 다수가 절반을 갓 넘는지, 소수의 예외를 제외한 나머지인지 질문하라.

6.5. 생생한 사례에 주의하라: 생생한 이미지는 머릿속에 쉽게 떠오르지만, 그만큼 일반적인 사례가 아닐 수 있다.

6.6. 사람들은 바보가 아니라고 생각하라: 어떤 방법이 이상해 보인다면 보다 현명한 해결책을 찾기 위해 겸손한 자세로 생각하라.

 

7. 운명 본능
타고난 특성이 사람, 국가, 종교, 문화의 운명을 결정한다는 생각. 운명은 불변하는 것이 아니며 비록 사소하고 느린 변화라도 조금씩 쌓이면 큰 변화가 된다는 사실을 기억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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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1. 점진적 개선을 추적하라: 매년 일어나는 작은 변화가 수십 년 축적되면 거대한 변화가 될 수 있다.

7.2. 지식을 업데이트하라: (특히 사회과학 분야의) 지식은 유통기한이 짧다. 기술, 국가, 사회, 문화, 종교는 끊임없이 변한다.

7.3. 할아버지와 이야기해 보라: 조부모의 가치와 나의 가치를 비교하며 가치가 어떠한 변화를 겪어왔는지 비교해 보라.

7.4. 문화가 변한 사례를 수집하라: 문화의 과거, 현재, 미래를 살펴보고 그 차이를 주지하라.

 

8. 단일 관점 본능
단일한 원인, 단일한 해결책을 선호하는 성향. 시간을 절약할 수 있지만, 내 전문성의 한계를 늘 의식하고 매사에 호기심을 가져야 현실적인 해결책을 찾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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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생각을 점검하라: 나와 생각이 다른 사람에게 내 생각을 점검받고 단점을 찾게 하라.

8.2. 제한된 전문성: 내 분야를 넘어서까지 전문성을 주장하지 말고 겸손하되, 타인의 전문성에도 그 한계에 주의하라.

8.3. 망치와 못: 모든 문제에 사용할 수 있는 단 하나의 도구는 없다. 다른 분야의 생각을 마다하지 말라.

8.4. 수치를 보되, 수치만 봐서는 안 된다: 수치 없이는 세계를 이해할 수 없으며, 수치만으로 세계를 이해할 수 없다.

8.5. 단순한 생각과 단순한 해결책: 역사에서는 끔찍한 행동을 단순한 유토피아적 생각으로 정당화한 사례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는 점을 명심하라.

 

9. 비난 본능
왜 안 좋은 일이 일어났는지 명확하고 단순한 이유를 찾으려는 본능. 변화를 불러일으키고자 한다면 누군가를 덮어놓고 손가락질하는 대신, 세계를 이해하려 노력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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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 악당을 찾기 말고 원인을 찾아라: 문제는 의도한 사람이 없어도 일어날 수 있다. (예. 사악한 경영인, 거짓말하는 언론인, 외국인) 상황을 초래한 시스템을 이해하고 개선하라.

9.2. 영웅을 찾지 말고 시스템을 찾아라: 누군가 자신의 덕을 주장한다 해도 사실 그다지 중요한 역할을 하지 않았을 수 있다. 시스템에도 공을 돌려라.

 

10. 다급함 본능
상황을 긴급하다고 판단, 최대한 빠른 결정을 내리고자 하는 본능. 그러나 실제로 다급하게 결정해야 하는 경우는 드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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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심호흡을 하라: 지금이 아니면 절대 안 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는 사실을 기억하라.

10.2. 데이터를 고집하라: 다급하고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한다면 관련성이 높고 정확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잘 따져보아야 한다.

10.3. 점쟁이를 조심하라: 불확실성 앞에서 최선, 최악의 시나리오뿐 아니라 가능성 있는 모든 시나리오를 확인해보아야 한다.

10.4. 극적 조치를 경계하라: 현실적인 개선과 그 영향력(발생 가능한 부작용 등)에 대한 평가를 내려라.

 

마치며


다음 책은 아래 페이지에서 추천해 준 <Data-Driven UX>.
데이터 활용, 사용자 편의성 증진 모두 관심 있어하는 내게 꽤나 좋은 픽인 것 같아 기대 중이다. 앞서 살펴본 열 가지 본능에 대한 이야기를 대입하면서 읽어봐도 재미있을 것 같고 😊
나와 관심사, 활동 분야가 비슷하신 분이라면 한 번쯤 도전해 보시라 권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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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현실적으로 한 인간이 세상의 온갖 정보를 모두 흡수할 수는 없다정보의 과부하가 일어나 이러지도 저러지도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그렇기에 모든 인간은 주목 필터를 통해 어떤 부분은 받아들이고 어떤 부분은 무시한다. [본문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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