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명이 이용하는 중고 거래 플랫폼 '당근마켓'. 그 열풍의 주역인 당근마켓 팀 홈페이지는 조금 특별하다. html, css로 구축되는 대신 생산성 도구인 notion(이하 '노션')을 통해 제작되었기 때문이다.
바로 이렇게!
나는 갑자기 떠오른 생각을 기록할 때, 삼성 노트를 애용했다. 휴대 기기에 기본적으로 탑재되어 있고 이용 중 특별히 부족함을 느끼지 못했으니까. 그러던 어느 날, 삼성 노트를 실행하기만 하면 크래시가 발생했고 다른 메모용 애플리케이션을 찾게 되었다. 그때 접한 게 바로 노션이다.
단순 글쓰기와 이미지 첨부 정도만 지원했던 삼성 노트와 달리, 노션은 굉장한 자유도를 자랑했다. 예컨대 표를 삽입하거나 보드, 캘린더, 타임라인, 코드블록을 만들 수 있었다. 한 페이지를 다른 페이지의 하위 페이지로 편입할 수도 있었다. 두 애플리케이션의 목적 자체가 각각 빠른 필기와 생산성 향상으로 상이하긴 하였으나, 전에 없던 기능과 수많은 용례가 내 눈을 사로잡았다. 덧붙여 변경점이 실시간으로 반영되는 점, 다른 사람에게 내용을 공유할 수 있는 점, 반응형이라 데스크톱과 모바일 그 어떤 환경에서 보아도 읽기에 어려움이 없는 점, 외관이 준수한 점도 마음에 들었다.
당근마켓을 비롯한 여러 기업에서 업무에 노션을 도입하고 홈페이지까지 노션으로 만든 배경이 이해되는 시점이었다.
기업뿐만 아니라, 개인도 퍼스널 브랜딩에 노션을 활용하는 추세라고 한다. 즉, 포트폴리오를 노션으로 제작하는 것.
사실 아직 많은 기업이 PDF 형태의 포트폴리오에 익숙한 데다 인사 담당자 입장에서는 실물 파일을 관리하는 쪽이 업무에 더욱 용이하므로 노션 포트폴리오는 시기상조일지도 모른다. 그저 지나가는 유행일 수도 있고 🙄
그래서 '실물 파일을 완전히 대체할 만한 수준은 아니더라도 내가 보여주고 싶은 나를 어느 정도 드러낼 수 있는 페이지' 정도로 콘셉트를 잡은 후, 아래처럼 작업해보았다.
이렇게 제작된 라이트 버전 포트폴리오는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으며 데스크톱 기준 블로그 상단 메뉴를 통해서도 조회 가능하다.
나를 한눈에 소개할 수 있는 페이지를 제법 그럴 듯하게 제작할 수 있어 뿌듯했다. 노션을 메모에 활용하는 동안 이용해 보지 않았던 기능을 써보며 재미있기도 했다. 그래서 앞으로도 블로그는 장문의 기록을 남기는 데에, 노션은 작업물을 아카이빙하고 개인적인 일정이나 메모를 저장하는 데에 사용해보고자 한다.
만약 퍼스널 브랜딩, 생산성 도구에 관심이 있는 분이라면 노션을 한 번쯤 들여다보아도 좋을 듯.
작업에 큰 도움을 받은 페이지를 남기며 마무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