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5 새해 목표 중 하나로 경영대학원 진학을 꼽았다.
팀에서 막내이기도 하고 프로젝트 매니저로서의 업력이 길지 않은 편이지만, 마냥 응애라고 하기에는 양심이 아려서… 🥲 전문성을 쌓고 시야를 확장하려는 마음이 있었다. 담당 중인 업무가 어느 정도 손에 익어 생긴 여유 시간을 성취로 채우고 싶기도 했다. 가장 먼저 떠오른 게 직장인을 위한 경영학 석사(이하 'MBA') Part-time 과정과 PMP 자격증이었고.
한편 MBA 과정은 배움과 연구 그 자체로도 가치 있으나, 다양한 배경의 원우와 만나고 교류하는 데에도 의미가 있다. 따라서 현장감과 네트워킹 측면에서 학교에 방문해 강의를 듣는 게 가장 이상적이다.
하지만 재직 중인 직장과 가까운 학교가 없어 매일 출석하는 건 부담스러웠다. 그래서 평일 야간 일부와 주말에 출석하면 되는 학교, 온라인 강의를 들을 수 있는 학교를 물색했고 2025년 봄학기 기준 대표적인 학교는 다음과 같았다.
구분 | aSSIST EMBA | 성균관대학교 IMBA | 아주대학교 MBA | 한국방송통신대학교 MBA | 한국외국어대학교 bfMBA |
유형 | 특수 | 전문 | 특수 | 특수 | 특수 |
전형료 | ₩30,000 | ₩80,000 | ₩60,000 | ₩40,000 | ₩85,000 |
입학금 | ₩700,000 | ₩1,169,000 | ₩800,000 | ₩159,000 | ₩1,015,000 |
등록금(학기당) | ₩10,150,000 | ₩6,777,000 | ₩6,060,000 | ₩1,918,000 | ₩5,019,000 |
최소학점 | 37 | 45 | 39 | 30 | 30 |
최소학기 | 3+ | 4+ | 4 | 4 | 4 |
졸업논문 | 없음 | 선택 | 선택 | 선택 | 선택 |
참여방식 | 금요일 저녁 및 토요일 오프라인 | 평일 온라인, 토요일 오프라인 | 온오프라인 선택 | 온라인 | 온오프라인 선택 |
세부전공 | - | - | 경영관리, 경영전략, 마케팅, 인사조직, 재무, 회계학, 경영과학/운영관리, IT 비즈니스, 헬스케어, 코칭, 협상, 창업벤처, 연구기술, 비즈니스애널리틱스 중 택 1 | 일반경영,인사조직, 의사결정과학, 마케팅, 회계금융, 경제정책, 국제무역 중 택 1 | 경영, 금융 중 택 1 |
경영인증 | AACSB, AMBA, EQUIS | AACSB | - | - | AACSB, KABEA |
특이사항 | 알토 대학교(前 헬싱키 경제대학교) Executive MBA 복수 학위 | - | - | - | - |
홈페이지 | 🏠 | 🏠 | 🏠 | 🏠 | 🏠 |
※ aSSIST EMBA: 국내과정 3학기, 해외집중과정 약 2주 구성이며 해외집중과정의 항공비와 체재비는 개인 부담이다.
※ 성균관대학교 IMBA: 정규학기 4학기(=12과목, 36학점), 집중과정 3학기(=3과목, 9학점) 구성이다.
나에게는 등록금을 부담 없이 해결할 수 있으면서 온라인 강의 비중이 높은 한국방송통신대학교와 한국외국어대학교가 특히 매력적이었는데 감사하게도 양쪽 모두 합격했고 고민 끝에 AACSB, KABEA 인증을 취득한 한국외국어대학교를 선택했다.
▲ 예아 😎
아래는 내가 연말 즈음 돌아보고 싶을 것 같아 남기는 썰.
지원
모집 기간 중 한국외국어대학교 bfMBA 홈페이지 → 입학 안내 → 지원하기 → 지원서 작성/수정을 통해 지원서를 작성한 뒤, 전형료를 내고 관련 서류까지 제출하면 끝이다. 필수 서류인 대학 졸업(예정) 증명서, 전 학년 성적 증명서, 개인정보이용 및 제공 동의서는 우편으로 접수하면 된다.
▲ 지금은 모집 기간이 종료되었기 때문에 필드가 딤드 처리되어 있다.
지원서에는 졸업한 학교의 이름과 전공 및 성적, 공인영어시험 성적, 학업계획을 입력하게끔 되어있다.
모집 기간 내 공인영어시험 성적을 갱신하지 못해 어쩌지 싶었는데 다행히 필수는 아니었다.
학업계획은 자유 양식이었다. 나는 아래와 같이 세 가지 파트로 공백 포함 약 2,300자를 써냈다. 구성, 내용, 분량 모두 정답이랄 건 없는 듯 하니 참고만 해주시길.
- 자기소개: 학부 전공, 주요 경력 및 성과. (e.g. 경영학을 향한 꾸준한 관심, 게임 업계에서 프로젝트 매니저로서 쌓은 수익화 및 리더십에 관한 역량, 대외적으로 공개된 매출과 사용자 규모)
- 연구계획: 관심 영역, 학습 목표, 진로 계획. (e.g. 한국 문화 콘텐츠의 글로벌화에 대한 열망)
- 예상기여: 학교에 줄 수 있는 이로운 영향력. (e.g. 직종 다양성 확장)
면접
면접은 모집 기간(서류 마감)으로부터 약 1주일 후 서울캠퍼스 사이버관에서 진행되었다.
면접은 다대일 방식이었고 교수님 두 분과 지원자가 10분 정도 편하게 대화하는 시간이었다. 간혹 생각지 못한 질문이 있었지만, 크게 곤란하진 않았다. 지원자에게 부담을 주기보다 지원자가 MBA 과정에 진심인지 파악하고 학교가 지원자에게 어떤 가르침을 줄 수 있는지 귀띔해주시려 하는 듯했다.
아래는 받았던 질문 중 일부.
- 간단한 자기소개와 지원 동기를 들려주세요.
- 입학 후 하고 싶은 공부나 듣고 싶은 과목이 있다면 말씀해 주세요.
- 회사(업계)의 주된 수익 모델을 설명해 주세요.
- 최근 생성형 AI가 화제입니다. 생성형 AI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궁금합니다.
그밖에 준비했지만 나오지 않은 질문은 다음과 같다.
- 학부에서 가장 인상 깊게 들었던 강의에 대해 설명해 주세요.
- 여러 학교 중 우리 학교를 선택한 이유가 있다면 무엇인가요.
- 학업에 필요한 비용은 어떻게 마련할 계획인가요.
- 학교를 위해 어떤 기여를 할 수 있나요.
- 마지막으로 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등록
면접 약 1주일 후 이메일과 문자 메시지로 공식 홈페이지에서 합격자 명단을 확인하라는 연락이 왔다. 면접장 분위기가 나쁘지 않긴 했지만, 면까몰이라고 조금 긴장했는데 결과는 다행히 합격이었다.
이제 돌아오는 월요일부터 금요일 사이 등록예치금을 낸 뒤, 2월에 남은 등록금까지 납부하면 근 10년 만에 다시 학생 신분이 된다.
1월이 채 가기 전 올해 가장 큰 목표를 달성한 것 같아 뿌듯한 한편, 2년이라는 짧다면 짧고 길다면 긴 시간 동안 지치지 않고 달리기 위해 체력을 길러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헬스장… 이제 정말 가야지…….
참고로 KAIST의 Executive MBA/Professional MBA/디지털금융MBA, 고려대학교의 Executive MBA/Korea MBA/Finance MBA, 서강대학교의 Pro-MBA, 서울대학교의 Executive MBA, 연세대학교의 Corporate MBA처럼 위에서 다루지 않은 과정도 많다. 다만, 평일 오후에 출석해야 하거나 특정 분야에 특화되어 있는 등 나의 상황 및 방향과는 다소 거리가 있더라.
만약 모니터 너머에 계신 분이 MBA 입과를 준비 중이라면 다양한 선택지를 두루 고려하여 최고의 선택을 하시길. 물론 외대에서 뵙는 것도 좋고!
그럼 안녕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