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어가며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속 다양한 상품을 살펴보는 글.
전반적인 구조, 재미 요소, 기타 코멘트는 🔗아스달 연대기: 세 개의 세력 - 콘텐츠편에서 확인할 수 있다.
총평
익숙한 콘텐츠만큼이나 익숙한 BM
과거 🔗트릭스터M - 과금모델편, 🔗아키에이지 워 - 과금 모델편에서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과금 모델에 대해 살펴본 바 있다.
요약하자면 여러 리니지라이크 게임의 ① 핵심 과금 모델은 소환이고 ② 소환 결과물을 수집해 이로운 효과를 받을 수 있다. 또 ③ 스텝 업 패키지를 통해 희귀한 소환 결과물을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게 하여 비교적 적은 금액을 여러 번 지불하게끔 하며 ④ 강화된 장비를 판매해 플레이 초반 어려운 구간을 단숨에 뛰어넘을 수 있도록 한다. 아울러 ⑤ 비교적 획득처가 적은 장신구, 장신구 강화 주문서를 패키지로 묶어 순식간에 강해지는 감성을 주는 동시에 강화 실패로 인한 장신구 파괴와 반복 구매를 유발한다.
본작의 과금 모델도 앞서 살펴본 것과 크게 다르지 않다.
다만, 눈에 띄는 점이 몇 가지 있었다.
① 배틀 패스를 도입하여 매출과 플레이어 안착을 모두 챙긴 것, ② 스텝 업 패키지 1단계는 보석으로 판매하고 2~3단계는 원화로 판매해 첫 구매의 저항감을 줄인 것, ③ 월정액 구매 즉시 사용한 원화만큼의 보석을 지급해 페이백 감성을 준 것, ④ 삼중 뽑기 1를 이중 뽑기 2로 줄여 유저 친화적인 인상을 준 것이다.
비단 상품 판매 방식 측면뿐 아니라, 가격 측면에서도 다른 리니지라이크 게임에 비해 진입 장벽이 낮은 편이다.
유료화 강도. 중저가형 상품을 다수 확인할 수 있다.
판매 방식, 주요 구성품 요약. '패키지', '장비/장신구' 비중이 높은 이유는 장신구의 일종인 갈고리와 신성패가 종류에 따라 각기 다른 패키지로 묶여 제공되고 있기 때문이다. 해당 상품군을 1개의 상품으로 본다면 패키지는 총 10개로 전체의 23.81%, 장비/장신구는 총 6개로 전체의 14.29%가 된다. 즉 실질적으로 가장 흔히 접할 수 있는 판매 방식은 단품, 가장 주요한 구성품은 소환권이다. 3
서비스 첫날 공개된 상품은 위와 같다. (특정 조건을 만족하였을 때 돌발적으로 등장하는 상품은 다루지 않았다.) 할인율의 바탕이 되는 아이템의 가치는 내 나름의 방식대로 책정했다. 따라서 회사가 매긴 가치와는 크고 작은 차이가 있을 수 있는 점 양해 바라며 "이런 관점도 있구나." 하고 재미있게 봐주시면 좋겠다.
각종 재료의 필요성은 사람마다 다르게 느낄 수 있기 때문에 효율적인 과금을 원하는 플레이어라면 다채로운 구성으로 호불호를 줄이고 풍성함을 더한 '골드 패스', '실버 패스'를 권한다.
다음으로 '아스달 상인의 은화 상자'와 '아스달 상인의 소환권 상자'가 매력적이다. 그러나 은화가 부족해도 너무 부족하다는 건의를 수용한 은화 보상 및 할인 이벤트, 비정기적인 소환권 증정이 이루어지고 있어 우선순위가 낮아졌다.
대신 구매 횟수 충족 시 영웅 등급 정령, 탑승물을 획득할 수 있는 '아스달 지배자의 영광'을 주목할 만한데 모두 구매하기까지 드는 비용이 적지 않은 편이다. 게임에 30만 원 이상 사용할 의사가 없는 무소과금 플레이어이고 빠른 진행을 원한다면 '스타터 팩', 느긋하게 조금씩 성장하는 재미를 느끼는 편이라면 '타곤의 일일 소환 패키지'도 고려해 볼 만하다.
웹진, 공식 포럼 내 플레이어 의견도 위와 크게 다르지 않은 듯하다.
나의 부족함으로 인해 미처 발견하지 못한 보석 같은 부분이 있을 수 있다. 혹은 내가 잘못 이해한 부분이 있을지도 모른다. 만약 관련하여 일러주실 것이 있다면 언제든 댓글 또는 방명록을 통해 말씀 부탁드린다.
재화
본작의 하드 커런시는 보석이다. 보석은 1개당 25원의 가치를 지니고 있으며 첫 구매 특전이나 보너스는 없었다.
1,500원짜리 상품을 사든 115,000원짜리 상품을 사든 지급되는 보석의 비율은 일정하다.
다양한 게임을 플레이하다 보면 재화만으로 구성된 상품 구매 시 다른 상품을 아슬아슬하게 살 수 없는 경우나 잔고가 이도 저도 아니게 남는 경우를 어렵지 않게 만나볼 수 있다. 마치 추가 결제를 하라는 듯이.
그러나 본작은 60보석 2회 구매 시 소환 1회, 600보석 1회 구매 시 소환 11회를 해볼 수 있고 스타터 팩도 깔끔하게 구매 가능하다. 176보석이 조금 뜬금없긴 하지만…… 😶 전반적으로 군더더기 없어 정공법을 택한 듯한 느낌을 받았다.
한편 본작의 소프트 커런시는 은화다. 은화를 수급할 수 있는 대표적인 상품은 정액제 상품 중 하나인 '7일 은화 보급 패키지'다. 7일 은화 보급 패키지는 구매 즉시 은화 보급 상자를 15개 지급하고 구매 이후 7일 동안 은화 보급 상자를 매일 1개씩 총 7개 지급하는 상품이다.
은화 보급 상자 1개를 개봉하여 획득할 수 있는 은화는 약 96,000개다.
다른 정액제 상품과 마찬가지로 7일 은화 보급 패키지가 구매하자마자 결제 금액에 준하는 보상을 되돌려주는 상품이라 가정하였을 때, 은화 보급 상자 15개=144,000은화=1,400보석=35,000원이라는 해석이 가능하다. 그래서 나는 1은화를 0.024원으로 보았다.
정액제
재화 파트에서 스포일러 한 정액제 상품은 아래와 같다.
'7일 보석 지급 패키지'를 제외하면 인 게임 활동을 통해서도 이용 가능한 점, 구매 즉시 페이백 받는 감성을 느낄 수 있는 것이 강점으로 보였다. 4
반면 희귀 등급 탈 것이나 펫을 획득하려면 소환권이 약 56장 필요한데 7일 내리 접속해도 36장 밖에 획득할 수 없는 점, 일주일에 한 번씩 지속적으로 구매해주어야 하는 점은 만족도를 떨어뜨리는 부분인 것 같다. 저가 상품과 고가 상품을 구분하여 고가 상품에 혜택을 더 얹어주는 방향도 고민해봄직 해 보인다.
7일 간 지속되는 상품만 확인할 수 있었다. 월간 상품을 출시했다면 리텐션에도 도움이 되지 않았을까?
배틀 패스
본작의 배틀 패스는 '아스달 패스'로 불리며 무료로 제공되는 '브론즈 패스', 유료로 구매할 수 있는 '실버 패스'와 '골드 패스'로 나뉜다.
상위 패스가 하위 패스의 혜택을 포함하고 있어 상위 패스만 구입하면 하위 패스까지 활성화되는 경우도 일부 있으나, 본작의 골드 패스와 실버 패스는 서로 독립적인 상품으로 각각 구매해야 한다.
골드 패스, 실버 패스, 브론즈 패스의 공통점은 각각 최고 레벨 보상으로 '인장'을 지급한다는 것이다.
인장은 필경관에 등록하여 일정 기간 이로운 효과를 받는 데 쓰인다. 예컨대 골드 패스에 포함된 '찬란한 축복의 인장', 실버 패스에 포함된 '빛나는 축복의 인장'을 필경관에 등록하면 각각 명중 +4, 방어력 +3 효과와 공격력 +1 효과가 적용된다. 특히 명중은 적에게 대미지를 입히는 데 핵심이 되는 능력치이므로 골드 패스는 이른바 필수 과금 요소라고 할 수 있다. 5
통상적으로 배틀 패스는 ① 1~2만 원대의 저렴한 가격에 ② 치장 아이템을 비롯한 여러 보상을 받을 수 있는 상품으로 포지셔닝되어 있는 만큼 보는 이에 따라 거부감을 느낄 수 있을 듯하다.
차이점은 골드 패스를 통해서만 희귀 등급 정령, 탑승물을 확정적으로 획득할 수 있다는 것이다. 수중에 소환권이 많아도 운이 없다면 일정 등급 이상 정령, 탑승물을 일절 얻지 못할 수 있는 만큼 희귀 등급 정령, 탑승물 하나가 승패를 가를 수 있는 서비스 초반 특히나 매력적인 보상으로 보인다.
벤치마킹 해봄직한 부분은 최고 레벨을 달성한 이후에도 반복 보상을 획득할 수 있게 해 둔 점이다.
보통 배틀 패스는 최고 레벨 달성 후 추가 혜택을 주지 않아 "근데 이제 뭐 함?" 상태가 되곤 한다. 판매 초기에는 게임에 활력을 불어넣는 반면, 판매 후기에는 플레이어에게 탈력을 느끼게 하는 양면성을 지니고 있는 것.
본작의 아스달 패스는 반복 보상을 통해 이 문제를 해결했다. 나아가 배틀 패스를 빠르게 구매하고 미션을 성실하게 수행할수록 더 많은 반복 보상을 받아갈 수 있는 구조라, 효율을 중요시하는 플레이어라면 출시 즉시 구매하고 싶게끔 한 것도 의미 있어 보인다.
주어진 일일, 주간, 시즌 임무를 해결하면 패스 경험치를 획득할 수 있다. 패스 경험치가 100 쌓이면 패스 레벨이 상승하며 최고 패스 레벨은 20이다. 패스 레벨 20 달성 이후에는 패스 경험치 100을 획득할 때마다 20+ 보상을 반복 획득할 수 있다.
패키지
패키지는 평이한 편이었다.
현금, 보석 상품이 혼재한다. 마일리지는 보석 상품 구매 시에만 획득 가능하게 해 두었다.
스텝 업 패키지 중 하나인 '아스달 지배자의 영광'은 단계별로 두 번씩 구매해야 다음 단계로 넘어갈 수 있게 해 둔 게 특이했다. 보통 스텝 업 패키지는 단계별로 한 번씩 살 수 있게 해두기 때문이다.
"그럼 원하는 단계, 횟수까지만 구매하면 되잖아?"라고 할 수도 있고 보통 그게 맞지만……. 아스달 지배자의 영광이 구성품만 보면 다른 패키지에 비해 효율이 떨어지는 데다, 보너스로 '영웅 소환권 조각'을 지급하는 게 걸린다. 영웅 소환권 조각은 '영웅 정령 소환권' 또는 '영웅 탑승물 소환권'을 만들기 위한 재료로 제작 시 총 20개 필요하다. 다시 말해 영웅 등급 정령이나 탑승물을 확정적으로 획득하려면 모든 단계, 횟수를 구매해야 하는 것이다.
긍정적으로 보면 고과금 플레이어에게 최소 영웅 등급을 보장해 줌으로써 구매 유저를 우대한다는 의미가 있다. 게다가 1단계는 인 게임 활동을 통해 획득한 보석으로도 구매 가능하여 플레이어 입장에서는 부담이 덜하며 회사 입장에서는 자연스러운 현금 사용을 유도할 수 있다.
그러나 영웅 등급 정령, 탑승물을 인질로 잡고 플레이어가 필요로 하지 않는 소모품까지 구매하게 한다는 기분이 들더라. 6
최근 추가된 '대제관의 축복받은 소환권 패키지'의 1단계 구매 제한은 서버당 4회, 2단계 구매 제한은 서버당 3회로 확인된다. 스텝 업 형식을 취했음에도 단계별 구매 횟수가 2회 이상인 점은 동일하나, 완료에 필요한 비용이 줄어들었다. 다만, 영웅 등급이 담보되진 않는다. 7
이전 단계 상품을 모두 구매한 뒤, 우편함에서 수령까지 마쳐야 다음 단계 상품을 구매할 수 있도록 해둔 점은 참고할 만해 보였다. 우편함에서 상품을 받는 행위는 현물에 비유하면 포장을 풀거나 텍을 떼는 것에 해당한다. 따라서 이후 청약철회가 제한된다. 결제를 통해 받은 유료 다이아, 인 게임 활동을 통해 번 무료 다이아가 뒤섞여 추적 및 회수가 곤란해지는 상황 등을 방지하는 데 도움이 될 듯하다.
한편 아라문 해슬라의 장신구 패키지, 스타터 팩 3종은 지난 리뷰에서 언급했던 플레이 초반 허들을 빠르게 뛰어넘고 희귀 아이템 파밍 구간에 진입하기 위한 상품으로 보인다. 8
또 본작은 오픈 이벤트 보상으로 태고 등급 갈고리와 신성패를 지급 중인데 해당 장신구들은 태고 등급 강화석으로 강화 가능하고 서비스 첫날 기준 태고 등급 강화석은 아라문 해슬라의 장신구 패키지로만 얻을 수 있었다. 모든 플레이어에게 만족감을 선사하는 동시에 구매 유저의 결제를 유도하는 장치로 보였다. 9
마일리지
본작은 유사 게임들과 비슷하게 마일리지로 영웅 등급 정령, 탑승물을 무조건 얻을 수 있게 하여 결제, 적극적인 게임 플레이를 장려하고 있다.
판매하는 품목 자체는 평범했으나, 플레이어가 열광할 만한 상품을 앞단에 크게 강조하여 보여준 것이 인상적이었다.
소환
본작의 소환 대상은 정령과 탑승물이다. 1회 소환 시 120보석, 11회 소환 시 1,200보석이 든다. 즉 다량 소환 시 할인 혜택을 받을 수 있다.
소환은 은화로도 진행 가능하다. 다만, 보석을 통한 소환에는 횟수 제한이 없는 반면, 은화를 통한 소환은 일간 횟수 제한과 캐릭터 레벨 제한이 존재하며 소환 결과와 등장 확률에도 차이가 있다.
레벨 업 동기 부여도 가능해 보인다.
아쉬웠던 점은 상술한 것처럼 마일리지를 써서 영웅 등급 정령과 탑승물을 획득할 수 있고 1회, 11회 소환을 통해 마일리지를 획득할 수 있어 (매월 1회에 국한되긴 하지만) 천장 역할을 함에도 소환 화면에는 이 같은 혜택이 표시되어 있지 않아 플레이어가 혜택을 직접 찾아보아야 한다는 것이다.
보다 자세한 안내를 통해 상품 간 유기성을 높이고 플레이어의 재화 이용에 도움을 주면 좋겠다.
화면 하단에 작은 글씨로 "마일리지를 사용해 영웅 정령, 탑승물 소환 가능 [자세히 보기]" 같은 문구를 추가하고 클릭 시 마일리지 탭으로 이동할 수 있게 한다거나 🤔
마치며
정리하며 의외였던 점은 일, 주, 월 단위로 구매 제한 횟수가 초기화되는 '주기성 상품'이 많지 않았다는 것이다. 주기성 상품은 호화로운 패키지에 비해 객단가가 낮지만 반복적인 판매를 통해 ① 플레이어의 결제 습관을 형성하고 ② 고정적인 매출을 확보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음에도 말이다.
"파격적인 패키지를 연달아 출시하려고 하나? 그럼 지난 패키지를 구매한 플레이어가 상실감을 느낄 텐데." "출시 첫 달에 온 힘을 쏟으려고 하나? 그렇다기엔 초대형 IP를 차용한 기대작인데." 같이 여러모로 머리를 굴려봤는데…….
5월 2일(목) '주간 재련석/세공석 패키지'와 '주간 축복의 기운 보급 패키지'가 등장했다. 그리고 5월 8일(목)에는 '[STEP1~2] 주간 영롱한 소환권 패키지', '[STEP1~2] 주간 영롱한 장신구 패키지', '[STEP1~2] 월간 찬란한 소환권 패키지', '[STEP1~2] 월간 찬란한 장신구 패키지'가 추가되었다. 띠용 🙃
곰곰이 생각해 보니 서비스가 4월 24일(수) 시작되었기 때문에 주간, 월간 패키지를 판매하기에는 상품을 구매한 지 얼마 지나지 않았는데 또다시 사야 한다는 플레이어들의 원성을 살 수 있어 조심한 것 같다. 론칭 시점에는 정말 중요한 상품만 진열해 플레이어가 과금 모델보다 콘텐츠에 집중할 수 있도록 한 듯싶기도 하고.
콘텐츠 업데이트뿐만 아니라, 상품 출시에도 완급 조절이 필요하다는 점을 되새기며 마무리!
참고 자료
- 변신, 탈 것, 펫 [본문으로]
- 탈 것, 펫 [본문으로]
- '은빛 여명의 갈고리 상자 11개', '푸른 대지의 갈고리 상자 11개' 등 [본문으로]
- 거래소 이용 [본문으로]
- ~2024/05/22(수) 06:00 [본문으로]
- 부적류, 요리류 [본문으로]
- 아스달 지배자의 영광=(400*25*2)+(55,000*2)+(115,000*2)=360,000원 대제관의 축복받은 소환권 패키지=(30,000*4)+(55,000*3)+(0.024*100)=285,002원. [본문으로]
- 캐릭터 레벨 36, 퀘스트 2막 15장 브라쿠조 제압 [본문으로]
- 각각 캐릭터 레벨 25, 35 달성 시 획득할 수 있다. [본문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