극단적인 상황에 스스로를 몰아넣기, 상대와 대립하며 의견 다듬기, 작은 성공을 거듭하며 자기 효능감 얻기, 때로는 과감하게 처음부터 다시 시작하기 등 책의 내용 일부가 소개된 인터뷰.
개요
저자 ㅣ 팀 페리스
출판사 ㅣ 토네이도
출간일 ㅣ 2018/01/29(월)
후기 ㅣ ★★★★☆ (9.0)
총평
세상에서 가장 성공한 200명이 전하는 갓생 꿀팁.
자기계발서가 으레 그렇듯 뻔한 면이 없지 않다. 하지만 세계적인 석학, 저명한 기업가, 위대한 예술가가 수십 년에 걸쳐 가까스로 깨달은 교훈이 아낌없이 담겨있다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주고 싶은 책. 마냥 멀게만 느껴지는 유명인의 성공 신화를 단순 나열하기보다 그들이 실천한 전략을 쉽고 구체적으로 소개하여 "이 정도는 나도 곧장 행동으로 옮길 수 있겠는데?" 같은 용기, 자극을 주는 부분도 매력적이다.
키워드 및 코멘트
1. 실행력
특히 젊은 독자들은 목표가 생겼다면 기다릴 필요가 없다는 것을 알아야 한다. 인생을 걸고 뭔가를 해보겠다는 목표가 있다면, 그걸 이루기 위해 10년 계획을 세워두고 있다면, 즉각 스스로에게 다음의 질문을 던져야 한다. '왜 6개월 안에 그 일을 시작하지 못하는가?' 물론 진짜 10년이 걸릴 수도 있다. 하지만 대부분 이 같은 목표는 '지금 당장 무모하게 시작해서는 절대 안 되지. 10년이나 걸릴 거창한 거니까 진지하고 신중하게 시작해야 해'라는 변명에 다름 아니다. 즉각 시작하지 못하는 자기 합리화에 목표가 쓰이면, 어떤 삶도 가망이 없다.
작년 '미라클 모닝 챌린지'가 한국을 강타했다. 미라클 모닝이란 매일 본격적인 일과가 시작되기 2~3시간 전 일어나 독서, 운동, 명상처럼 이로운 활동을 것이다. 미라클 모닝에 성공했음을 소셜 네트워크 서비스에 꾸준히 게재하는 것을 미라클 모닝 챌린지라고 하며 트렌드 코리아 2022에서는 MZ 세대의 건강한 생활 습관 만들기 붐에 '바른생활 루틴이'라는 별명을 붙이기도 했다.
만약 미라클 모닝 챌린지를 접했거나 그 기원이 된 책 '미라클 모닝'을 읽었다면 본서의 첫 번째 챕터가 매우 익숙할 것이다. ① 남들보다 일찍 하루를 시작할 것 ② 이부자리 정리처럼 작은 행동부터 꾸준히 차근차근 실천할 것 ③ 강제성을 부여하고 변명거리를 제거할 것 같은 철칙을 공유하기 때문이다.
생각한 대로 살지 않으면 사는 대로 생각하게 된다. 이왕 태어난 거, 살아지지 말고 살아가자. 살아가기 위해 조금 더 부지런하고 일관되게 자신을 갈고닦자.
2. 기획력
그가 성공한다면 엄청난 수익을 거둘 것이다. 설령 실패한다 해도, 많은 사람들이 다시 '언제나 새로운 것을 가장 빨리 찾아내는' 그에게 베팅할 것이다. 그래서 실패는 오래가지 않을 것이다. 엘론 머스크는 이렇게 말했다. "인생을 걸만한 목표가 있다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타인이 절대 대체할 수 없는 나만의 사명을 찾는 것이다. 찾다가, 찾다가, 오죽했으면 화성에 갈 생각을 했겠는가? 이건 아무도 못할 일이라고 생각했더니 웃음이 사라지고 진지해지기 시작했다."
많은 사람은 발칙한 발상을 터부시 한다. 나 역시 그렇다.
저자는 독자에게 살면서 한 번쯤 배가본더가 되어보라 권한다. 6주 이상 일상에서 벗어나 다양한 곳을 여행하며 더 넓게 보고 깊이 생각하는 자세를 기르라는 것이다.
이 대목에서 강렬한 울림을 느낀 사람도 있겠으나, 나는 고개를 가로저었다. 기나긴 방랑을 시작할 당시 저자는 자신의 회사를 운영하고 있을 만큼 경제적으로 성공한 인물이었다. 게다가 전 세계인이 사랑하는 인물들의 개인사를 엮어 책으로 펴낼 만큼 사회적 자본도 상당한 수준이었다. 한 번쯤 좌절을 겪어도 언제 넘어졌었냐는 듯 일어날 수 있는 저자, 한 걸음이라도 잘못 디디면 치명상을 입을지 모르는 나를 같은 선 상에 놓을 수 있을까. 파산은 많은 이의 상상만큼 끔찍한 것이 아니라며 생각의 전환이 필요하다는 대목에서는 당장 몇 백만 원이 없어 괴로움에 몸부림치다 유명을 달리한 이들이 떠올라 씁쓸하기도 했다.
물론 저자의 이야기를 액면 그대로 받아들이면 안 됨을 잘 안다. 지나치게 신중하면 한계를 넘어설 수 없기 때문에 목표는 원대하고 대체 불가능한 방향으로 설계하되, 기회비용은 이성적으로 셈해야 한다는 뜻 이리라.
루스벨트 대통령은 경제 대공황이 세계를 전례 없는 두려움으로 잠식하고 있을 때 취임했다. 그는 취임사에서 "우리가 두려워해야 할 것은 두려움 그 자체다."라는 말을 남겼는데 이와 같은 맥락이다. 정체 모를 두려움을 마냥 피해 다니기보다 차분하게 응시하며 대응책을 마련하고 나아가 더 큰 도약을 꿈꾸라는.
내가 두려워하는 것, 나의 한계로 규정지은 것, 내가 불쾌해하는 것은 무엇인가? 그건 내 어림짐작만큼 큰 위협 내지 제한이 되는가? 두려움, 어려움 속에서 발견할 수 있는 기회가 있는가? 그 기회를 적은 경쟁, 큰 성취로 연결할 수 있는 방법은 무엇인가? 거듭 곱씹어볼 일이다.
3. 이너 피스
정말 우리는 몇 시간 후에 상황도 알 수 없을 정도로 일에 치여 사는가? 아니면 그저 바쁘다는 생각에 쫓겨 사는가? (중략) 우리는 스스로에게 질문을 던져야 한다. '나는 지금 정확히 무슨 일을 하고 있는가?'라고.
나의 고질적인 문제 중 하나는 한시라도 가만히 있으면 과하게 초조해한다는 것이다. 간혹 남들이 "정말 편하게 쉬었다. 재충전이 되었다."라고 할 법한 하루를 보낸 경우 죄책감에 사로잡혀 더 바쁘게 움직인다. 그렇다고 매사 의미 있는 일을 하느냐 하면 그렇지도 않다. 계속 스스로를 지치게 할 뿐. 능률은 갈수록 떨어질 수밖에 없다.
타이탄*들은 집중해야 할 때 특정 영상이나 노래를 반복적으로 보고 듣는 경향이 있다는 말에 괜찮이 곡이 없을까 둘러보다 타이 베르데스의 'LAst dAy oN EaRTh'를 접했다. 억만장자 되기, 일등석 타기, 전용기 플렉스 하기, 아메리칸 익스프레스 블랙 쓰기, 렉서스 차 사기, 우주여행하기처럼 정말 하고 싶은 중요한 일이 아직 많은데 남은 시간이 단 하루뿐이라면 어쩌나 하는 내용이었다.
*자신의 분야에서 최정상에 오른 사람들.
다른 가사도 공감되었지만, 새벽을 한 번 더 보겠다고 포기한 일들이 너무나 많다는 부분에서는 뒤통수를 시원하게 맞은 듯했다. 내가 매일 불안에 떨며 아등바등 버티는 건 소중한 사람들과 만족스러운 하루를 보내기 위함이다. 그런데 나는 늘 더 나은 내일을 맞이하겠다며 오늘, 지금 이 순간을 등한시하지 않았던가. 미래를 위한답시고 현재의 행복과 바람을 외면하진 않았는가. 꿈에 그리던 미래를 손에 넣는다 해도 그 미래는 현재가 되어있을 텐데 내게 단 하루의 시간만 남았다면 결국 후회밖에 남지 않는 건 아닐까.
나의 막연한 불안은 시간을 들여 명쾌하게 정의해야 하는 요소임을, 성실함으로 포장한 자기 파괴적 행동은 그만 멈춰야 하는 것임을 다시 한번 깨달았다. 오늘은 따뜻한 욕조에 잠겨 좋은 노래를 들으며 '중요하지 않은' 것들을 구분하고 내려놓는 시간을 보내야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