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 칼럼] 최신 4X 게임의 성공 비결, '하이브리드화'

GameRefinery의 [▶Hybridization Is the Key for the Latest 4X Strategy Success Stories]을 발번역했다 👣 원문이 궁금하다면 바로가기를 눌러주시길!

 

최근 몇 달 동안 앱 스토어에서 발견한 혁신 중 가장 흥미로운 것은 우리가 '하이브리드' 모바일 게임이라고 이름 붙인 게임들의 성장이었다. 하이브리드란, 다수의 장르를 합침으로써 플레이어에게 아주 색다른 경험을 선사하는 것이다. 하이브리드는 전적으로 새로운 것이라 하기 어렵지만, 미국과 중국 양 국가에서 동시에 증가 중이다. 왜 이런 상황이 생겨났을까?

 

하이브리드는 기존에 이미 있던 개념이다. 가장 유명한 사례는 매치3 게임과 RPG를 융합한 퍼즐 퀘스트 시리즈일 것이다. 퍼즐 퀘스트 시리즈는 초창기 휴대용 게임기 시대에서 콘솔, PC, 모바일 시대까지 이어졌고 마블, 매직 더 개더링과 브랜드 제휴를 하기도 했다. 퍼즐앤드래곤 역시 여러 장르를 섞어 모바일 시장에서 큰 성공을 거뒀다.

 

우리가 이 글을 통해 살펴보려 하는 건 하이브리드 게임의 급격한 성장과 퍼즐 퀘스트 시리즈 이상으로 신선하고 흥미진진한 장르 간 결합 예다. 하이브리드는 주로 중국에서 진행되고 있으나, 미국에서도 괄목할 만한 성과를 거두고 있다. 가장 흔히 만나볼 수 있는 건 4X 게임과 다른 게임을 결합한 게임이다. 우리의 장르 분류에 따르면 4X 게임은 다음과 같이 정의할 수 있다. "탐험(Exploring), 확장(Expanding), 개발(Exploiting), 말살(Exterminating)에 중점을 둔 하드코어 전략 게임. 4X 게임을 플레이할 때, 플레이어는 기술 연구, 병력 및 자원 관리, 주변 지역 정찰, 기지 건설, 라이벌 세력과의 전투에 집중해야 한다."

 

하이브리드화의 예시

 

좀비 퍼즐 퀘스트 - 4X & 퍼즐 RPG

 

좀비 퍼즐 퀘스트는 캐주얼한 퍼즐 매치, 헤비한 RPG/캐릭터 성장 요소가 결합된 4X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 좀비 퍼즐 퀘스트]에서 건물 건설 및 업그레이드, 신규 기술 연구, 병사 모집 등으로 요새를 강화할 수 있다. 뿐만 아니라, 플레이어는 RPG처럼 육성한 캐릭터를 활용해 매치3 요소가 가미된 PvP, PvE 전투를 즐길 수 있다.

 

퍼즐과 서바이벌 매치3가 녹아든 전투 방식

 

퍼즐과 서바이벌 4X가 공존하는 화면

 

 

퍼즐과 서바이벌은 2021년 초 iOS 환경에서 가장 도드라진 성장을 보인 게임 중 하나다.

 

탑 워 배틀 게임 - 4X를 바탕으로 한 머지 기법

 

[▶ 탑 워]는 전략적으로 건물을 짓고 세계를 정복하는 것, RPG의 캐릭터, 머지 기법이 한 데 어우러진 4X 게임이다. 머지 기법은 일반적으로 비슷한 것(예. 용, 식물, 상자, 건물 등)을 합쳐 상위 등급의 결과물을 만들어내는 게임(예. 드래곤캠프, 에버머지, 머지 맨션 등)에 활용된다. 이때, 머지는 퍼즐을 풀거나 아이템, 건물을 업그레이드하거나 재화를 얻는 데 쓰인다. 탑 워에서는 낮은 등급의 건물, 부대를 머지해 더 높은 등급의 건물, 부대로 업그레이드할 수 있다.

 

 

S.O.S: 스테이트 오브 서바이벌 × 더 워킹 데드(이하 'S.O.S') - 4X 기반 건물 및 영웅 수집, 라인 디펜스

 

[▶ S.O.S]는 RPG, 캐릭터 수집 요소가 있는 4X 전략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건물을 짓고 업그레이드하면서 기지를 발전시키고 좀비가 들끓는 디스토피아 세계로 부대를 파견하여 맞서 싸울 수 있다. 이렇듯 S.O.S는 전통적인 4X 게임의 특성을 지니고 있지만, 플레이어는 마치 RPG를 즐기듯 캐릭터를 모으고 육성할 수 있으며 그렇게 성장시킨 캐릭터로 PvE 타워, 라인 디펜스 모드를 즐길 수도 있다.

 

S.O.S의 라인 디펜스 모드

 

이는 4X 게임을 다른 타입, 장르의 게임과 결합해 플레이어에게 다양한 경험을 선물하고자 한 예시들이다. 이 세 게임의 공통점이 있다면 빼어난 성과를 거두었다는 점이다. 최고 매출 100위 차트를 열어 최신순으로 정렬해보면 4X 장르에서 수많은 충성 고객을 거느린 고전 게임을 제외하면 앞서 살펴본 세 게임만 순위권에 있음을 확인할 수 있다.

세 게임들이 4X 게임에 첨가한 요소는 각기 다르지만, 세 게임 모두 하이브리드화를 통해 다양한 경험을 주고자 했다.

 

미국 iOS 기준 4X 게임 중 최고 매출 100위권에 들었으면서 출시한 뒤 2년이 채 되지 않은 게임들

 

하이브리드 모바일 게임이 증가하는 이유는 무엇일까?

 

최근 하이브리드 모바일 게임이 증가한 데에는 몇 가지 요인이 있다.

 

가장 자명한 이유는 제품 혁신이다. 완벽하게 새로운 것을 생각해내긴 무척 어렵다. 제품 혁신은 이따금 여러 생각, 콘셉트(예. 장르)를 뒤섞고 배치해보며 영감을 얻는 데에서 시작된다. 4X 게임 시장은 최근 다른 주요 게임들이 대대적인 혁신을 꿰하고 있는 데 반해 몇몇 테마만 돌려 사용하는 식으로 꽤나 변함없이 유지되어왔다. 덕분에 하이브리드 게임들은 4X 시장에서 눈에 띌 수 있었다. (좀비 퍼즐 퀘스트 등의 UA 캠페인*에서도 이 부분을 몹시 강조한다.) 하이브리드화는 수많은 4X 게임 속 차별점이 되며 새로운 사용자를 불러들이고 기존 사용자들에게 신선함을 선사할 수 있다. 
* User Acquisition campaigns. UA 광고라고도 한다. 페이스북, 구글 애즈 등을 통해 신규 사용자를 서비스로 끌어오는 마케팅의 일종. 애플리케이션을 설치 및 이용하면 얻을 수 있는 혜택, 보상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또한 하이브리드화는 신규 플레이어의 진입 장벽을 낮추기도 한다. 위에서 언급한 S.O.S를 살펴보자. S.O.S의 4X 요소, RPG 및 라인 디펜스 요소는 하드코어 4X 장르를 즐겨본 적 없는 사람들의 접근성을 높인다. S.O.S에서 플레이어는 RPG를 즐기듯 직관적이고 캐릭터 중심적인 플레이를 이어갈 수 있지만, 보다 복잡하고 전략 위주인 4X의 색채 역시 맛볼 수 있다. 물론 이런 모드들은 유기적으로 연결되어있으며 두 모드를 두루 즐기면 다양한 이점을 누릴 수 있다. 이처럼 하이브리드화는 여러 플레이어를 유입시킬 뿐 아니라, 다채로운 수익화의 기반이 되기도 한다.

 

또 다른 이유는 iOS 14.5와 IDFA*가 4X 및 연관 장르에 미치는 영향이다. 4X 및 연관 장르 게임들의 과금 모델은 소위 '고래'로 불리는 소수의 고과금 플레이어들에 의존해왔다. IDFA 사용이 감소하기 전, 대형 배급사의 UA 담당자들은 인 앱 추적을 활용해 고래 플레이어들을 찾아내고 해당 플레이어들에게 광고를 노출해왔다. 하지만 iOS 14.5가 배포되면서 인 앱 추적을 허용하는 사람이 현저히 줄어들었다. [▶ Flurry]가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인 앱 추적에 동의한 사람은 전 세계 인구의 15%, 미국 인구의 6%에 지나지 않는다. 인 앱 추적을 통해 플레이어를 특정하기 어려워진 만큼 게임 기획자가 게임을 보다 많은 이들의 이목을 끌고 새로운 플레이어를 유입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개선할 것이라는 데엔 의심할 여지가 없다. 이런 일이 갑작스레 발생하지 않은 데다 여러 장르를 융합한 게임이 하루아침에 개발된 것도 아니지만, 우리는 iOS 14.5와 IDFA가 빚어낸 상황이야 말로 하이브리드화가 유행한 이유이자 앞으로도 성행할 근거라고 생각한다. 만약 매우 효과적인 타겟팅 수단을 더 이상 이용할 수 없게 된다면 어떻게 더욱 많은 플레이어를 끌어들일지 고민하는 게 당연하다.
* Identifier for Advertisers. 애플이 모든 기기에 생성 및 할당하는 기기의 고윳값. 사용자의 테이터를 추적해 개인화된 광고를 노출하는 데 쓰인다. 애플은 2016년 iOS 10부터 이미 IDFA 수집을 차단하는 기능을 제공하였고 iOS 14.5부터는 앱 추적 투명성에 근거해 사용자에게 데이터 추적에 동의하느냐는 안내 문구를 보여주게 되었다. 그 결과, 2021년 5월 광고 분석 회사인 Flurry에 따르면 미국 내 iOS 사용자 중 96%가 IDFA 공유를 해제했다고 한다. 왜 본문에는 미국 인구의 6%, 위키에는 미국 인구의 4%가 IDFA를 공유한다 쓰여있나 했는데 본문 참고 자료는 2021년 4월 말에 발표된 터라 위키 쪽이 최신인 듯 🤔

 

4X 게임이 직면한 문제는 고래 플레이어들이 수익화의 중심에 있는 카지노 게임의 상황과 무척 흡사하다. 우리가 얼마 전에 발표한 [▶ 카지노 게임 스냅샷 리포트]에서 알 수 있듯 카지노 게임은 미국 iOS 모바일 게임 시장 전체 매출의 17%를 차지한다. 몇 년 사이 코인 마스터 등 신규 카지노 게임들이 적극적인 하이브리드화로 큰 성공을 거둔 점은 상당히 흥미롭다고 할 수 있다. 일례로 최근 카지노 게임의 주요 트렌드이자 최고 매출 카지노 게임들이 이미 선보이고 있는 요소 중 하나는 바로 시즌 기반 컬렉션*이다. (현재까지는 과금 모델을 차용하는 수준에 머물러있지만) 훗날 더욱 근본적인 혁신을 다른 장르에서도 살펴볼 수 있지 않을까?
* 컬렉션은 주로 미드코어 RPG 게임에서 쓰이는 과금 모델로 현금, 게임 내 재화를 통해 캐릭터/장비/카드/치장성 아이템 등을 획득하는 시스템이다. 한 번 출시한 컬렉션을 영구적으로 운용하는 경우도 있지만, 특정 캐릭터/장비/카드/치장성 아이템 등이 한 시즌에서만 등장하게 하여 플레이어의 이목을 끌고 수익을 창출하는 게임이 많다. 더욱 자세한 내용은 [▶ [번역] 컬렉션으로 플레이어를 모으고 접속시키기]에서 복습할 수 있다.

 

요약

 

상황에 의해서든 모험심 때문에서든 모바일 게임 개발자들은 게이머를 게임에 끌어들이고 더욱 깊이 있는 경험을 전하기 위해 새롭고 혁신적인 길을 찾아내야 한다. 이 때문에 우리는 다양한 장르가 뒤섞인 게임들을 마주하게 되었다. 타워 디펜스와 RPG를 혼합한 명일방주, 더욱 많은 신규 플레이어에게 어필하기 위해 진화한 4X 게임들을 예로 들 수 있다. 아울러 위에서 살펴본 여러 단서들은 하이브리드화가 모바일 게임에 새로운 수익원을 안겨줄 것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따라서 앞으로 몇 달 안에 보다 많은 하이브리드 게임들이 출시될 것으로 보인다.

 

만약 이 글을 재미있게 읽었다면 아래 내용들도 확인해보길 권한다.

• [▶ 하이브리드 장르로 게임의 잠재 고객 확대하기]
• [▶ 전략 장르 스냅샷 리포트: 2020년 9월]
• [▶ 왜 꾸미기 게임에 대한 타임 프린세스의 혁신적 접근이 성공을 거두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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번역 후기

 

게임을 좋아하긴 하지만, 모든 게임을 플레이할 수는 없어 짬이 날 때마다 크리에이터들의 리뷰 콘텐츠를 찾아보는 편이다. 
근래 알고리즘이 모아요라는 크리에이터의 채널로 나를 이끌었는데 소위 쌈마이 게임을 체험해보는 영상이 특히 재미있더라. 모바일 게임의 경우 양대 마켓 인기/매출 순위 1~50위권 게임을 주로 살피고 있다 보니 모아요가 소개하는 게임 중에는 생소한 것들이 많았는데 그 게임들에는 '대작', 'AAA급', '블록버스터' 같은 타이틀을 달고 나오는 게임들에 없는 신선함이 있기 때문이다.

 

최근 재미있게 시청한 모아요의 영상 중 하나는 '퍼즐 오브 Z'라는 게임에 관한 것이었다. 화면만 보면 앞서 언급된 좀비 퍼즐 퀘스트와 동일한 게임처럼 보인다. 아래는 공식 광고.

 

멋지려는 거예요 웃기려는 거예요 😂

좀비 아포칼립스, 전략 시뮬레이션, 타 장르를 믹스한 게 S.O.S와 비슷해 "요즘은 이런 게 잘 팔리나?" 했는데 메인 타겟인 서구권에서는 이미 화제가 되고 있었구나.
하루에도 셀 수 없을 만큼 많은 게임이 쏟아져 나오는 요즈음, 특정 게임/장르만의 엣지를 살리기 힘든 게 사실이다. 퍼즐 오브 Z, S.O.S 모두 이런 어려움을 극복하고자 여러 장르를 혼합해 폭넓은 게이머에게 관심을 사고 독특한 재미를 주려한 점이 인상적이다.
새로운 시도를 향한 응원과는 별개로 게임 및 서비스의 퀄리티는 개선할 필요가 있어 보인다. 어디에서 본 듯한 비주얼, 사용성/접근성이 떨어지는 기능들, 낮은 번역 품질, 모드 간 부조화, 과하게 자극적이면서도 게임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광고, 커뮤니티 및 고객센터 관리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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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자료

 

Hybridization Is the Key for the Latest 4X Strategy Success Stories

Identifier for Advertisers - Wikipedia